[금융특집]전문가가 말하는 ‘펀드 고르기’

  • 입력 2002년 2월 4일 17시 49분


우재룡 /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 한국펀드평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가가 크게 오르자 많은 투자자들이 붉게 물든 시세판을 보며 서서히 흥분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가 갑자기 무너지곤 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투자에 나서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다. 주가는 온갖 국내외 변수와 이를 받아들이는 투자자들의 심리 등에 의해 복잡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이를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변동성이 심한 한국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을 제대로 읽고 투자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주식-채권 분할투자 바람직▼

그럼에도 한국은 세계적으로 직접투자 비중이 매우 높다. 복잡한 시장 환경에서 정보가 늦고 전문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들이 직접투자에 나선다는 것은 모험에 가깝다. 재테크 선진국일수록 일반 투자자들의 간접투자 비중이 높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를 통한 간접투자를 활용하는 것이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바람직한 투자방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문제는 전문가를 통한 간접투자도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을 본인이 져야 한다는 것. 때문에 직접투자 못지 않게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우선 간접투자를 하려면 자금의 성격부터 파악할 필요가 있다. 가지고 있는 돈을 얼마 동안 투자할 수 있으며, 손실이 어느 정도 나더라도 견딜 수 있는 자금인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투자자금을 주식에 투자할 몫과 채권을 살 돈으로 나눈다든지 하는 식으로 분할하는 게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이 있다면 자금의 성격을 따져보고 주식에 700만원, 채권에 300만원 투자하겠다는 결정을 하는 것이다. 이런 자산 구성을 하기 힘든 투자자는 한 개의 펀드내에서 주식과 채권을 함께 투자하는 혼합형펀드를 고르면 된다.

▼증시 안좋을때 가입해야 고수익▼

셋째, 좋은 펀드와 운용회사를 선택해야 한다. 인터넷이나 신문을 통해 운용회사의 수익률을 평가한 자료를 살펴보거나 은행이나 증권사의 창구직원과 상담을 하는 게 좋다. 가능하면 펀드매니저보다는 그를 고용하고 있는 운용회사의 운용능력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펀드매니저는 전쟁터의 병사이므로 펀드매니저들을 다스리는 지휘관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넷째, 펀드에 가입할 때는 창구직원들의 상담에 의존할 수 밖에 없으므로 여러 판매회사를 방문해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함부로 고수익을 확신하거나 펀드의 내용에 대해 자세하게 모르는 창구직원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펀드의 가입시기를 잘 정해야 한다. 펀드투자는 직접 주식을 살 때보다 장기간을 요구하므로 가입 시기가 수익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주가 고점기에 빠져나오겠다는 생각보다는 주가 저점기에 가입하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우재룡<한국펀드평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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