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살까 팔까]담배인삼공사

  • 입력 2002년 2월 4일 17시 49분


증권가에서는 “담배인삼공사의 사훈(社訓)이 ‘담배로 망친 건강, 인삼으로 추스르자’일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만큼 담배인삼공사의 주가는 국민의 건강 의식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올해 들어 불어닥친 금연 열풍 탓인지 연초 1만9000원대였던 담배인삼공사의 주가는 최근 1만5000원대까지 곤두박질친 상황. 지난달 28일 공사측이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가진 기업 설명회 이후 증권가에서는 담배인삼공사의 향후 주가 움직임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삼성증권 한영아 연구원은 공사의 지난해 실적부진 등을 이유로 이 회사의 올해 이익 전망치를 15% 가량 하향 조정하면서도 투자의견은 여전히 ‘매수(Buy)’를 유지했다.

한 연구원은 “2월부터 담배 가격이 오르면서 공사의 순매출 단가가 올라갈 것이고 또 외국산 담배의 관세도 2004년까지 해마다 10% 상승할 예정이어서 아직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또 공사 주식의 최대 장점인 주당 1400원의 높은 배당도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계산할 경우 적정주가는 2만원 선이라는 것.

반면 한화증권 박현욱 연구원은 두 가지 이유를 제시하며 공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마켓퍼폼(시장수익률과 비슷한 수익 정도만 기대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첫 번째 이유는 공사의 시장점유율이 예상보다 더 빨리 낮아지고 있다는 점. 2000년까지 90%대였던 공사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평균 84.3%, 12월 점유율은 81.4%까지 떨어진 상태. 박 연구원은 “부가가치가 큰 갑당 1400원 이상의 프리미엄 담배 시장에서 외국산 담배에 밀리고 있기 때문에 올해 월별 시장 점유율은 78.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올해 안에 완료 예정인 공사의 민영화 일정도 주가 상승의 계기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 민영화가 되더라도 ‘외국인투자자가 한국 증시에서 취득할 수 있는 공사 주식의 지분 한도는 5%이내’라는 공사의 정관은 쉽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 따라서 외국인을 주식투자에 끌어들이지 못하는 한 민영화를 한다는 것만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박 연구원의 주장이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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