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프로야구 해외전훈지 풍수설?

  • 입력 2002년 1월 4일 17시 47분


지난 해 하와이에서 전지훈련을 가진 두산 심재학
지난 해 하와이에서 전지훈련을 가진 두산 심재학
지난해 국내 프로야구는 미국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다녀온 팀이 일본과 호주를 다녀온 팀을 압도했다. 하와이의 와이키키 해변에서 구슬땀을 흘린 두산이 대망의 우승컵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정규시즌 1위 삼성과 4위 한화는 애리조나 피닉스, 2위 현대는 플로리다 브래든턴에 캠프를 차렸다. 꼴찌 후보로 거론됐던 5위 기아도 하와이에서 돌풍의 꽃을 피웠다.

반면 일본(LG)과 호주(SK 롯데)에서 시즌을 준비했던 세 팀은 약속이나 한 듯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른바 ‘해외전훈지 풍수지리설’이다.

각 팀의 해외전훈지는 올해 크게 바뀌진 않았다. 변화가 있다면 지난해 전훈지에서부터 삼성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던 한화가 9·11 뉴욕테러의 여파로 ‘약속의 땅’을 애리조나에서 하와이로, SK가 호주에서 오키나와로 전훈지를 변경한 것. 삼성과 현대는 미국에서 1차 훈련을 한 뒤 3월에는 일본으로 옮겨 일본 프로팀과 연습경기 위주로 시즌에 대비한다.

한편 올해 해외전훈은 특별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어 야구팬을 설레게 한다. 8개 구단 중 가장 빠른 15일 훈련을 시작하는 삼성은 다음달 23일 본진이 도쿄로 떠나는 대신 ‘라이언 킹’ 이승엽을 시카고 컵스의 애리조나 전훈캠프에 파견한다.

국내 프로야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이승엽은 피츠버그대학 메디컬센터에서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든 뒤 다음달 24일부터 3월7일까지 메사의 호호캄구장에서 컵스 선수단과 함께 훈련과 연습경기에 나서게 된다.

시카고 컵스에는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는 최희섭이 트리플A 선수지만 초청선수로 합류할 것이 확실하고 김병현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스즈키 이치로의 시애틀 매리너스가 애리조나주에서 열리는 캑터스리그에 포함돼 있어 이승엽과의 맞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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