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올 서울 집값 자고나니 올랐다

  • 입력 2001년 12월 4일 19시 03분


올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가 1991년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을 포함한 전국의 아파트 전세금 상승률도 지난해에 이어 두자릿수의 고공 행진을 계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가 91년 이후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 및 전세금 상승률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매매가가 작년 말 대비 올 11월 말 현재 10.28% 상승했다. 이는 90년대 들어 최고 상승률을 보였던 99년(10.02%)보다 0.26%포인트 높은 것이다.

다른 지역의 집값 상승폭도 컸다. 서울을 제외한 인천 경기지역의 집값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98년 -19.52%, 99년 -0.56%, 2000년 -2.30%로 계속 떨어졌으나 올 들어선 8.87%나 오르는 반전을 이뤘다.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광주 울산 등 6대 광역시도 지난해 0.62% 오르는 데 그쳤으나 올해는 6.12%로 오름폭이 커졌다.

집값이 크게 오른 것은 외환위기 이후 줄어든 주택 공급의 영향이 본격화한 데다 서울지역의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한 때문.

실제로 재건축 사업이 활발했던 서울 서초구(15.33%)와 강남구(14.58%)는 서울의 집값 상승률을 훨씬 웃돌면서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여기에 은행권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여윳돈을 굴리는 투자자들이 부동산 시장에 뛰어든 것도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

99년 이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인 전세금은 올해도 서울(18.08%)을 비롯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두자릿수의 높은 상승폭을 보이면서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특히 올해는 전세금의 큰 폭 상승세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서울은 99년 무려 30.84%가 올랐다가 올해는 18.08%로 오름폭이 줄어든 반면 전국의 전세금 상승폭은 99년 5.60%에서 올해는 14.17%로 커졌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건설업체들이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신규 사업을 거의 중단함에 따라 수급 불균형의 여파가 지방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부동산뱅크 김우희 편집장은 “내년에도 공급 감소에 따른 수급불균형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금융권의 저금리 기조가 계속된다면 올해와 같은 높은 집값 상승폭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씨는 “그러나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이루면서 부동산에 몰렸던 여윳돈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릴 경우 오름폭은 올해의 50∼70% 수준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올해 서울시 구별로 집값 얼마나 올랐나
상승률(%)상승률(%)
서초15.33강남14.58
종로14.16강동11.23
구로11.11강북10.95
노원10.73관악10.48
10.20동대문9.79
도봉9.56성동9.11
양천9.08은평8.37
강서8.25동작7.73
송파7.68광진7.40
금천6.96중랑6.70
영등포5.86마포4.67
용산4.42성북3.33
서대문2.15--
작년 말 대비 올 11월 가격 변동치임.
(자료:부동산뱅크 www.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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