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은행들도 '외국펀드 판매' 가세

  • 입력 2001년 11월 18일 18시 31분


‘국내는 좁다. 이제 해외로 나가자’

은행들이 외국의 주식과 채권, 옵션 등에 투자하는 주식형수익증권 또는 펀드를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그동안 투신 및 증권사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은행들이 이 시장에 가세한 것이어서 고객들의 관심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외국계 투신운용사는 국내의 판매 및 영업망이 부족해 전국 지점망을 갖추고 있는 은행과 전략적제휴를 맺고 판매대행을 맡기고 있다. 은행은 판매금액의 약 0.5%를 수수료로 받기 때문에 수익증대에 도움이 된다. 아직까지는 고객들이 상품구조와 수익성을 확신하지 못해 판매실적은 저조하지만 앞으로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발빠른 외국계 은행〓씨티은행이 지난 4월 판매한 ‘씨티 카란트’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가 발행하는 국공채에 85%를 투자한다. 나머지 15%는 전세계 우량 의료기기 및 제약회사의 주식을 한데 묶어 발행한 옵션에 투자한다. 펀드 운용은 씨티그룹 자회사인 CGAM(City Group Asset Management)가 운용한다. 판매액은 1850억원어치나 팔렸고 10월말 현재 수익률은 옵션만기가 많이 남아있어 1.4% 수준.

HSBC는 이달부터 ‘차이나펀드’를 팔고 있다. 프랭클린 템플턴 투신운용이 운용을 맡고 원금의 15%를 중국 상해와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기업 주식에 15%를 투자한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주가가 20배나 올랐고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을 계기로 추가상승이 예상되는 국가다.

HSBC는 또 템플턴과 함께 7월부터 유로펀드를 팔고 있다. 이 펀드는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유럽국가의 국채에 주로 투자한다. 판매실적은 아직 저조해 100억원 미만이다.

▽국내 은행도 적극 가세〓한미은행은 템플턴 및 슈로더 투신운용의 38개 해외뮤추얼펀드를 9월부터 팔고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9월11일 미국 테러사건이 터져 지금까지 판매실적이 25억원에 그치고 있다. 주요 투자처는 유럽과 미국 중국 등의 주식과 회사채 등이다.

하나은행은 이달 8일부터 ‘해외 액티브 채권형수익증권1호’을 팔아 4일만에 목표치인 1100억원을 모두 채웠다. 15일부터는 2호를 팔고 있다.

이 펀드는 미국과 홍콩시장에서 국내 우량기업 및 금융기관이 달러표시로 발행한 채권에 투자한다.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은 통화선물을 통해 해결한다.

운용은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이 담당하고 예상수익율은 정기예금금리보다 약 1% 가량 높은 6.0∼6.5%를 제시했다.

한빛은행은 최근 ING베어링은행과 손을 잡고 3년만기를 채울 경우 원금의 103%를 보장하는 ‘개런티 플러스 특정금전신탁’을 내놓았다. 우리나라 국채에 90%를 투자하고 나머지 10%로 S&P500 지수 옵션에 투자해 추가수익을 얻는 구조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은행들이 판매하는 해외투자펀드
은행명판매상품상품 특징
씨티-씨티 가란트
-해외뮤추얼펀드
-씨티 가란트:OECD국의 국채와 의료관련 주식옵션 투자
-슈로더 템플턴 메릴린치 등의 펀드를 판매
HSBC-차이나, 유로펀드-차이나펀드:85% 한국 국공채, 15%는 중국 거래소주식
하나-해외액티브 채권형 수익증권-외화표시 국내기관 채권에 50% 이상
금리 통화선물 등 파생상품에 15% 이하
한미-해외뮤추얼펀드-슈로더 템플턴 등 해외투신운용사의 펀드 판매
한빛-개런티 플러스 특정금전신탁-90%는 한국 국공채 투자
10%는 미국 S&P500 지수 옵션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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