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당뇨를 이기자]내장비만을 특히 조심하라

  • 입력 2001년 11월 15일 16시 46분


비만인 사람에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뇌중풍, 심장동맥질환이 잘 생긴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비만의 정도는 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삼는다. 체질량지수는 체중(kg)을 신장(㎡)으로 나눈값 (kg/㎡)이다. 서양에서는 체질량지수가 30kg/㎡ 이상이면 비만으로 진단하지만 아시아에서는 체질량지수가 25kg/㎡ 이상이면 비만으로 진단한다. 아시아인은 서양인과 달리 25kg/㎡부터 이미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동반질환의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확인됐기 때문이다.

비만은 다시 지방의 분포 형태에 따라 복부 및 내장 비만과 하체 비만으로 나누고 있다.

복부 및 내장 비만의 경우 하체 비만에 비해 동반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경각심이 요구된다.

복부 비만은 말초조직에서의 인슐린 작용효과가 감소되는 ‘인슐린 저항성’을 초래하고 △혈액 응고 인자의 증가 △혈관 내피세포 기능 이상 △혈관벽 비후(肥厚)와 같은 위험요인이 더 잘 생겨 당뇨병과 고혈압, 고지혈증, 뇌중풍, 심장동맥질환, 동맥경화증, 담석증, 고요산혈증 등이 더 잘 동반되고 또 이에 따르는 사망률도 더 높다.

이와 같은 복부비만에 동반되는 다양한 질환들은 비만에 의해 초래되는 인슐린 저항성이 중요한 일차적 요인이 되기 때문에 이를 ‘인슐린 저항성 증후군’ 혹은 ‘대사 증후군’ 이라 부르고 있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서는 체중이나 체질량지수뿐만 아니라 허리둘레의 정기적 측정이 중요함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동양인은 허리둘레가 남자 36인치(165㎝ 이하는 34인치), 여자 32인치(150㎝ 이하는 30인치) 이상이거나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눴을 때 남자 1.0, 여자 0.89 이상이면 복부비만에 해당된다.

엉덩이둘레 측정은 오차가 많아 최근에는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 기준보다는 허리둘레 측정치를 주로 복부비만 진단의 지표로 삼고 있다. 허리둘레의 정확한 측정은 똑바로 선 자세에서 갈비뼈 가장 아래쪽과 허리띠가 걸리는 골반뼈의 중간부위를 측정하면 된다. 복부비만의 내장 지방량을 더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는 CT나 MRI 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허리둘레 측정만으로도 복부비만 여부의 확인은 가능하다.

복부비만을 포함한 일반적인 비만의 치료는 물론 식사요법, 운동요법, 행동요법이 최우선이고 필요시는 비만치료제 혹은 수술요법을 사용할 수 있으나 이 경우에는 반드시 관련 전문의의 결정과 처방에 따라야 한다.

손호영(가톨릭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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