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신사장급 실명펀드 "눈에 띄네"

  • 입력 2001년 10월 8일 18시 46분


국내 투신운용사의 보스(Boss)급이 직접 운용에 참여하는 펀드 2개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투신운용 조영제사장과 주은투신운용 스튜어트 배리부사장이 바로 주인공들이다. 특히 이 펀드들의 운용에는 세계적 자산운용사인 UBSAM과 ING의 자존심도 걸려 있기도 하다.

▽보기 드문 실명(實名)펀드〓새 밀레니엄이 개시되기 전에 국내 투신운용업계에는 ‘실명 펀드’들이 우후죽순처럼 탄생했다. △△△펀드, ○○○펀드 등으로 ‘스타 펀드매니저’의 이름 자체가 고객의 돈을 끌어모으는 브랜드였다.

그러나 새 천년에 접어들면서 전세계 주식시장이 동반 폭락하고 펀드 수익률도 크게는 절반 정도로 추락하자 실명 펀드는 자취를 감췄다. 성난 투자자들의 분노 때문에 이름을 내거는 부담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팀운용’이 빈자리를 채웠다.

▽월드컵2002혼합펀드〓주은투신운용이 월드컵펀드를 발매하면서 ING의 파트너인 배리 부사장이 직접 운용에 나섰다. 자산의 70%는 국공채에, 30%는 월드컵의 국내외 후원업체인 아디다스와 코카콜라 질레트 맥도날드 후지필름 현대자동차 등 10개로 제한했다.

주식투자대상이 공개된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월드컵펀드는 엄청난 악재인 미국 테러가 일어났을 때도 원금에서 3%정도만 떨어져 안정성이 돋보였다. 주투운용측은 “배리부사장이 매수후 보유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BSAM체인지업성장혼합펀드〓국내 펀드매니저 1세대로 외국에서 20년간 펀드운용을 지휘한 한국투신운용 조영제사장도 명예를 걸었다. UBS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UBSAM1펀드는 자산의 60%를 주식에, 40%는 채권에 각각 투자하는 주식혼합형이다.

특히 6개월내에 15%이상 하락하면 채권으로 전환해 추가손실을 줄인다. 이 펀드는 미 테러사태로 국내 증시가 폭락했을 때도 원금이 10%만 줄어들어 위험관리에 성공했다. 한투운용측은 “조사장이 매일 전략회의에 참석해 의사결정하고 운용도 총괄한다”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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