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가을 예복, 세련된 왕자복에 깜찍한 공주복으로 코디

  • 입력 2001년 9월 20일 18시 47분


《9, 10월에는 올 상반기 윤달과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예비부부 약 25만쌍이 예식을 올릴 것으로 결혼관련업체들은 보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올 들어 예복시장의 규모도 크게 성장, 혼수품의 가전제품 시장(약 1조2500억원)에 맞먹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혼식장은 물론 격식을 갖춰 옷을 입어야 하는 자리에 두루 어울리는, 올 가을 예복의 유행경향과 코디법을 알아보자.》

▽부드러운 영국 왕자〓예전 영국의 왕족이나 귀족들이 즐겨 입던 연회복을 떠올리게 한다. 색상으로는 채도가 높아진 회색, 카키색이 가미된 회색, 와인빛이 감도는 갈색 등 한결 입체적인 색상이 각광받고 있다.

흰색 와이셔츠에 은색 넥타이, 광택이 있는 우윳빛 포켓 치프를 갖춘 ‘전통미’를 앞세운 스타일 또한 유행이다.

옷에 달린 단추는 플라스틱 대신 물소뼈를 가공한 것이나 금 은을 도금한 ‘커프링크스(단추대신 여밈 부위에 다는 장신구)’ 등으로 세련미를 갖춘 장식들이 많다. 정장 외에 가벼운 외출복으로 적합한 트렌치코트 스타일의 ‘모닝코트’ 역시 인기가 높다.

▽귀엽고 깜찍한 공주〓분홍색 하늘색 등 파스텔 톤의 색상, 아니면 검은색 흰색의 모노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여기에 벨트, 레이스장식, 인조보석이 달린 단추나 브로치, 자수가 달린 구두, 진주목걸이 등 화려한 장식물을 함께 착용하는 스타일이 유행. 로맨틱하고 캐주얼한 ‘귀여운 공주’ 이미지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소녀 취향의 ‘리본’도 많이 눈에 띄며 손에 드는 조그만 핸드백인 ‘토드백’, 챙 달린 모자에는 앙증맞은 꽃장식도 응용된다.

올해에는 특히 머리 위에 얹는 장식물인 ‘티아라’ 가 등장해 개성 강한 예비신부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머리에 쓰는 각도에 따라 왕관 같아 보이기도 하고 헤어밴드처럼 보이기도 한다. 티아라는 은색이나 백금색이 주종이며, 꽃잎 문양과 반짝이는 구슬장식이 덮여 있다. 숨어있듯 은은하게 아름다움을 드러냈던 반지 귀고리 목걸이 등도 크기가 한결 커졌다.

▽이렇게 입자〓남성의 경우 예복 상의의 길이는 원래 엉덩이 부위의 굴곡을 가릴 만큼 길어야 하지만 한국 남성의 신체구조상 상의가 길어지면 하체가 짧아 보이기 때문에 상의가 엉덩이를 덮지 않도록 한다. 키가 작고 통통한 여성이라면 아래위를 동색 계열로 하거나 원피스를 입는 것이 보기 좋다. 키가 크고 마른 여성은 부피감 있는 코사지나 복잡한 무늬의 스카프를 걸치면 더 귀여워 보인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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