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한빛銀 "하이닉스 적극 지원…회생해야 은행 이익"

  • 입력 2001년 9월 5일 19시 01분


한빛은행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빛은행 이덕훈 행장은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이닉스의 제품 생산성은 세계적인 수준이고 회사가 살아나는 것이 은행 이익에 도움을 준다”며 “하이닉스 관련 손실 규모가 은행의 존폐와 관련돼 있어 빠른 시일내에 의사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빛은행의 여신담당 김영수 상무는 “일부 은행이 신규자금 지원을 거부하면 하나은행이 현대건설 여신을 처분했던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며 “그렇지만 할인율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6월 채권단의 현대건설 추가지원 결의를 거부하면서 자행의 기존여신 520억원을 청산 가치에 가까운 208억원에 채권단에 팔아넘기는 방식으로 채권단에서 완전히 빠졌다.

김상무는 이어 “하이닉스가 무너지면 현대건설 중공업 상선 종합상사 등 현대 계열사가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일부 계열사는 동반 부실화 가능성마저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현대건설 중공업 상선 종합상사 등 4개 기업은 △LG반도체 인수대금 3110억원 지급보증 △하이닉스 미국현지법인(HSA) 구매이행보증 1조4100억원 △하이닉스 주식보유 1조1680억원 △수출환어음(D/A) 1570억원 등 무려 3조1110억원의 손실을 입게 된다. 한편 이 행장은 “신규 지원을 하더라도 하이닉스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은 7000억원 수준으로 높게 쌓을 것”이라며 “충당금을 더 쌓더라도 올해 영업이익 규모가 2조원대에 이르러 목표 달성에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