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타]카메룬 사무엘 에투

  • 입력 2001년 8월 8일 18시 30분


카메룬축구 대표선수들은 ‘불굴의 사자’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동물인 사자가 애칭으로 붙을 정도로 카메룬은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축구강국이다.

2002년 월드컵 예선에서도 카메룬은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 지난대회 우승국인 프랑스 등 자동출전 3개국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2002월드컵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카메룬축구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8강 진출을 이룬 뒤 월드컵 4회 연속 진출과 2000시드니올림픽 우승 등의 혁혁한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카드지축구아카데미가 있다. 카메룬의 축구유망주들이 총집결하는 카드지축구아카데미에서 배출된 스타플레이어들이 카메룬축구를 강국으로 이끌고 있는 것.

‘축구 신동’ 사무엘 에투(21·스페인 마요르카).

바로 에투가 이 아카데미 출신으로 카메룬축구대표팀 공격진의 핵을 이루고 있다. 17세에 이미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신동에서 그치지 않고 ‘라이언 킹’으로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카메룬은 2002월드컵의 전초전으로 열린 2001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조직력이 덜커덩거리며 예선탈락했다. 그러나 에투만은 대회 ‘베스트 11’에 뽑힐 정도로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컨페더레이션스컵 참패 이후 에투를 주축으로 팀을 정비한 카메룬은 이후 승승장구, 월드컵 진출권을 가뿐하게 따냈다.

에투는 카드지아카데미를 나와 96년부터 스페인의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에서 기량을 더욱 연마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에스파뇰을 거친 그는 지난해부터 마요르카 소속으로 유럽프로축구에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1m79, 75㎏의 그는 현란한 발재간이 특기. 뛰어난 유연성을 바탕으로 밀집수비진을 요리조리 헤집는 그의 개인기는 팬들의 찬탄을 자아내게 한다.

에투는 그동안 거친 몸싸움을 불사하는 유럽식 수비축구에 체력이 다소 밀리면서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르가네, 에스파뇰 등에 임대선수로 뛰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최근에는 기량이 한층 완숙해져 한차원 높은 개인기를 펼치며 스페인 프로축구의 명문 마요르카로 이적료 622만달러(약 808억원)에 완전 이적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90년 이탈리아월드컵 개막전에서 마라도나가 이끄는 전 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1-0으로 눌러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카메룬축구. 다가오는 2002월드컵에서 에투를 앞세운 카메룬은 또 한번의 ‘검은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사무엘 에투는 누구?

△생년월일〓1980년 3월10일

△출생지〓카메룬 은콘

△체격〓1m79, 75㎏

△프로경력〓레알 마드리드(1996∼2001) 르가네(1997∼1998·임대) 에스파뇰(1999·임대) 마요르카(2001∼)

△주요국제대회 출전경력〓인터콘티넨탈컵(1998) 시드니올림픽(2000) 아프리카컵(2000)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