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개미투자자 체크포인트-18]'나스닥 동조화' 근거 희박

  • 입력 2001년 7월 9일 18시 33분


나스닥 때문에 밤잠을 설칠 이유는 없다.

나스닥은 종가만 챙기고 국내증시 개장 직후의 주가움직임을 살펴보면 족하다.

▼ 글 싣는 순서▼
1. 성장성 뛰어난 종목 찾아라
2. 매출뛰며 도약 직전종목 알짜
3. 기술인력 푸대접회사 '미래' 없어
4. 한우물 파는 기업이 "유망"
5. 소비자시장 주력기업 '바람' 덜 타
6. 저PER 주식에 집착 말아야
7. 솔루션업종 대부분 '단순유통'
8. 재무 제표로 '증자 낌새' 알 수 있다
9. 장비업체는 '큰집'과 공동운명
10. 벤처투자때 CEO가 중요한 기준
11. 해외공모 '대주주 장난' 조심
12. 공시대로 된다면 좋겠지만…
13. 기관-외국인 보유종목 "조심"
14. 대장주라도 '묻지마 투자' 위험
15. 애널리스트 '잣대'를 살펴라
16. 테마투자의 열쇠는 '타이밍'
17. 단기테마는 무관심이 상책
18. '나스닥 동조화' 근거 희박
19. 기술적 분석에 매달리지 마라
20. 루머가 사실인지 "확인 또 확인"

동원경제연구소 정훈석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올들어 나스닥지수가 3.2% 이상 오르거나 2.1% 이상 떨어진 경우 종합주가지수나 코스닥지수의 시초가(始初價)는 예외없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초가와 종가(終價)의 차이도 거의 없었다. 나스닥의 급등락은 국내증시 시초가에 일거에 반영된다는 얘기다. 그러니 장중에는 서둘러 주문을 낼 필요가 없고 차분히 시장흐름을 지켜보면서 매매시점을 잡는 것이 좋다.

업종이나 종목의 주가 움직임도 비슷하다. 증시전문가들의 관찰에 따르면 나스닥 A업종 주가가 급등락했을 때 코스닥 A업종도 급등락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틀 이상 가는 경우가 드물고 등락폭도 첫날 시초가에서 거의 결정된다.

코스닥-나스닥 동조화는 거래소-나스닥 동조화보다 변덕스럽다. 실물 차원의 연관관계가 훨씬 적은 대신 조건반사적인 심리의 영향이 압도적이다.

거래소 동조화의 배경에는 ‘반도체 주가 상승→반도체경기 호전 신호→국내 반도체업체 수출 및 수익 증가 기대→국내 반도체주가 상승’처럼 수출을 매개로 한 상관관계가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살지 팔지를 미국주가 등락에 따라 결정하면서 미 증시 분위기를 중계하는 것도 거래소 동조화의 한 배경이다.

하지만 코스닥에서는 일부 수출품목 장비업체들을 제외하면 실물상 연관을 가진 종목이 거의 없고 외국인 비중도 1%가 안 된다. 코스닥 동조화는 ‘묻지마 투자’의 한 단면이다. 요컨대 일반투자자가 나스닥-코스닥 동조화에 편승한 단기매매로 차익을 챙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나 이론상으로 어렵다는 얘기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나스닥 급등락과 코스닥 시초가
나스닥지수코스닥지수확률

2.1%이상 급락시

(15일)

시초가 하락(14일·평균 -2.0%)93%
종가 하락(11일·-1.5%)73%

3.5%이상 급등시

(10일)

시초가 상승(10일·+3.8%)100%
종가 상승(9일·+3.2%)90%
※주:올 1월3일∼5월29일 기준.(자료:동원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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