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美정부 연구과제 책임자로 선정된 광주과기원 성태연교수

  • 입력 2001년 6월 25일 19시 11분


광주과학기술원은 25일 신소재공학과 성태연(成泰連) 교수가 ‘고성능단파장 광소자 제작을 위한 고효율 전극개발 및 특성연구’라는 연구과제로 다음달부터 2003년 6월까지 연간 4만9500달러씩 총 9만9000달러를 미 공군부 과학연구국으로부터 지원받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과학자가 미국 정부 연구과제의 일부를 위탁받아 수행한 적은 있으나 과제책임자로 선정된 것은 드문 일이다.

성 교수가 수행할 과제는 차세대 메모리 기술로 일컬어지는 청색 레이저 반도체 개발.

레이저를 이용하는 광기록장치는 렌즈로 초점을 맞춘 레이저를 이용해 디스크 상에 정보를 기록하거나 재생하는 것으로 레이저의 초점 크기를 작게 할수록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

현재 널리 쓰이는 레이저는 650∼780㎚(㎚는 10억분의 1m) 파장의 적색광을 내는 것으로 72분짜리 음악, 15분짜리 비디오를 담는 CD나 4.7기가바이트를 저장하는 DVD밖에 만들 수가 없다.

반면 청색 레이저의 파장은 410㎚로 20기가바이트까지 담아낼 수 있어 보통 화질의 영화 4편, 고화질텔레비전(HDTV)용 영화 2편을 DVD에 저장할 수 있다. 성 교수는 청색과 같은 짧은 파장을 낼 수 있는 갈륨질소 계열 반도체의 표면구조를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청색레이저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미 공군부측은 성 교수가 일본에서 발표한 논문을 본 뒤 그의 연구를 활용하면 군사적으로 활용도가 높은, 청색보다 파장이 더 짧은 자외선 레이저 반도체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과제를 맡기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완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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