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고수익채권펀드 시장반응 "정크본드시장 활기기대"

  • 입력 2001년 6월 6일 18시 50분


“회사채가 많이 돌아와 지난해 같은 신용경색이 우려된다.”(아시안월스트리트 6월1일자)

“가능성은 낮지만 고수익채권펀드 허용 등의 대응책을 마련하겠다.”(재정경제부)

해외언론 등의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정부가 고수익채권펀드라는 새로운 금융상품을 내놓았다. 시장에서는 이 상품이 단기적으로 투기등급 채권의 소화에 효험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일각의 우려와 달리 하반기 신용경색 가능성은 낮다는 쪽이 우세하다.

▽신용경색 가능성 크지 않아〓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12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모두 26조4630억원 어치(ABS와 워크아웃 등 제외)로 올 전체 36조974억원의 73.3%. 이중 투기등급인 ‘BB+등급 이하’가 21.97%인 5조8142억원 가량이다. 올 하반기 도래금액이 지난해 하반기 21조원보다 많기 때문에 현대 문제 해결 실패와 정치 혼란 등과 맞물릴 경우 지난해 같은 신용경색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올법하다.

하지만 지난해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한은 및 시장 관계자들의 의견. 굿모닝증권 윤영환 연구위원은 “지난해에는 현대 등 대기업이 흔들리고 경기침체 분위기까지 가세하면서 투자적격 회사채마저 차환발행이 안됐다”며 “그러나 올해는 ‘BBB’등급 중 일부 현대계열사를 제외하고는 원활하게 거래되고 있어 신용경색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정책 약발 먹힐까〓고수익채권펀드에 대한 반응은 일단은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채권팀 우승하 과장은 “문제가 되는 투자부적격(BB+등급 이하) 채권은 시장에서 거래가 안된 지 1년이 넘어 현재로서는 정부 입김이 있어야만 소화가 가능하다”며 “기존 CBO펀드의 투기등급채권 편입여력이 줄고있어 시기적으로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저금리 시대에 고위험이지만 높은 금리를 올릴 수 있는 것도 매력을 끌 만하다는 것.

동양증권 김병철 팀장은 “고수익채권펀드는 개인자금을 유인해 투기등급 채권을 소화시키겠다는 의도”라며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정크본드시장 육성책은 기관투자가들이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진·이헌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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