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전문가의 투자레슨]정병선/해외투자 분산투자를

  • 입력 2001년 5월 1일 18시 52분


해외펀드투자에도 관심을 작년말부터 환율이 급등하자 해외투신상품에 많은 관심이 쏠렸디. 많은 사람들이 운용수익에다 환차익까지 노려 이 상품에 투자했다. 해외투신상품이란 세계적인 운용사가 세계 각국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수익증권이나 뮤추얼 펀드를 말한다.

국내에도 증권사를 비롯한 몇몇 금융기관에서 이들 해외투신상품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살 수 있는 해외투신상품은 모두 117개에 이른다. 주식형이 79개로 가장 많고 채권형 24개, 혼합형 3개, 머니마켓펀드(MMF) 5개, 자산 배분형 6개 등이다.

미국 달러화로 투자되는 해외펀드의 매력 중에 가장 큰 것은 단연코 환차익이다. 작년말에 달러당 1259원이었던 원―달러환율이 4월말에 1324원으로 오른 만큼 약5%정도의 환차익을 얻고 있다. 다만 환율 움직임에 따라 환차익은 운용수익마저 까먹는 환손실로 바뀔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또 다른 인기 이유는 대부분의 운용사가 세계적인 명성과 실력을 갖췄고 오랜 기간 세계 금융시장에서 운용능력을 충분히 검증받았다는 점이다. 운용면에서도 투명성을 확보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충분히 얻고 있으며 독립적인 펀드평가회사가 내놓은 풍부한 정보를 통해 수익률 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도 상세히 파악할 수 있다.

바야흐로 글로벌 경제 시대다. 전세계 주식시장은 동조화라는 이름 하에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움직이고 있다. 당연히 투자환경은 복잡해지고 변화무쌍해 투자위험도 커질 수 밖에 없다. 국내 시장과 금융상품만으로는 이런 변화와 위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데 한계가 있다.

해외 펀드는 대부분 장기적으로 운용되므로 단기적인 환차익을 노리기보다는 2년이상 장기로 접근하는게 바람직하다. 또 대부분의 해외 펀드는 가입과 해지가 자유로운 개방형 펀드이기 때문에 투자금을 월별 또는 분기별로 나눠 투자하면 환율과 주가변동에서 오는 위험을 어느 정도 분산할 수 있다. 금융자산 중 일부분을 아예 외화(달러)자산으로 보유하는 것도 환율변동으로 인한 노심초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다.

천수답을 가진 농부가 비를 기다리며 하늘을 쳐다보듯 국내 증시의 오르내림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며 답답해 할 것이 아니라 국제분산투자를 겨냥한 해외 펀드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가 됐다.

정병선<모닝스타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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