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인터넷 접속기기 "이제 안방은 내 차지"

  • 입력 2001년 4월 15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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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엔 영락없는 가전제품. 그러나 보이지 않게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가격도 컴퓨터보다 저렴하다….’

인터넷으로 무장한 가전제품이 몰려오고 있다. 이른바 ‘인터넷 접속기기’(Internet Appliance). 차세대 정보기기의 선두주자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하고 있다. PC의 뒤를 이어 인터넷 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정보기기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미국 휴렛팩커드(HP)의 CEO인 칼리 피오리나가 주창한 ‘PC의 시대는 가고, 네트워크의 시대가 온다’는 예언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컴퓨터 업체들은 인터넷 접속기기가 조만간 가정내 정보통신 이용의 가장 친숙한 장치가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신제품 개발경쟁을 시작했다.

▽인터넷 접속기기는 어떤 것〓E메일이나 인터넷 검색 등 인터넷 ‘활용’이 주된 용도. 온라인 쇼핑,주문형비디오(VOD),인터넷 화상 전화 등의 기능은 기본이다. 문서작성이나 주소록 등 단순한 컴퓨터 작업도 가능하다. 90년대 후반 등장한 오라클의 네트워크컴퓨터(NC)나 선마이크로시스템의 자바스테이션같은 네트워크 단말기의 후계자뻘 되는 장치다. 범용성이 부족해 실패했던 NC나 자바스테이션과는 달리 강력한 인터넷 기능으로 무장했다.

비(非)인텔 계열의 중앙처리장치(CPU)를 사용하고, 운영체제(OS)도 윈도 대신 리눅스나 ‘BE’ 등 전용 OS를 쓰는 것이 특징. 덕분에 PC보다는 작지만 저렴하고 편리하다.

▽어떤 제품이 있나〓인텔은 소형TV 모양의 ‘닷스테이션’을 내놓았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와 예산에 맞춰 제품 사양을 6, 7가지로 달리한다는 전략. E메일과 웹검색은 기본으로 제공하고 주소록과 일정관리 기능도 지원한다. 전화도 내장해 거실에서 온가족이 손쉽게 사용하는 정보기기로 고안됐다.

LG필립스의 ‘넷디스플레이모듈’은 터치스크린 방식 10.5인치 액정화면과 기기를 통합한 태블릿 형태의 장치. 트랜스메타 칩을 써서 손쉬운 인터넷 검색기능을 제공한다.

오라클의 자회사인 NICC의 ‘NIC(New Internet Computer)’와 넷플라이언스의 ‘I―오프너(I―opener)’도 같은 용도의 제품.컴팩 인텔 에이서 이머신즈 등 대형 PC업체들도 웹검색과 E메일 전용의 PC형 단말기를 개발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IA시장을 겨냥해 윈도CE의 차기버전‘탤리스커’를, 스리콤은 자사의 개인휴대단말기(PDA) 연결장치를 내장한 제품을 선보였다.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태블릿 형태의 ‘웹패드’를 개발한 상태. 제이씨현과 클릭TV 등은 셋톱박스형태의 장치를 판매하고 있다.

▽얼마나 팔릴까〓미국의 조사전문기관인 인스탯 그룹은 2005년까지 인터넷 접속기기 시장이 매년 40%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거의 모든 가정에서 PC를 보유,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 이같은 전망을 밝히는 요인. 인터넷 사용시간이 한 주 6∼20시간에 이르는 다량이용자들이 인터넷 접속기기 구매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가정 내 컴퓨터 수가 늘어나 홈네트워킹이 대중화됨에 따라 인터넷접속기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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