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그게 이렇군요]청와대 "내주 개각"공식 확인…정치인 입각 늘듯

  • 입력 2001년 3월 22일 18시 36분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2일 다음주 개각 방침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개각에선 자민련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고 말해 자민련 인사들의 입각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또 “대통령비서실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개편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개편 폭이 커질 것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문답 요지.

―개각 시기는….

“다음주 중 개각이 있다는 것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개각과 관련해 자민련의 추천이 있었나.

“아직 없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다시 만나 개각 협의를 하나.

“두 분이 만날 일은 없을 것이다.”

―이번 주말쯤 청와대 관계자가 김명예총재를 방문해 의견을 듣나.

“주말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자민련의 의사를 존중하게 될 것이다. 국무총리의 추천(제청)도 받을 것이고.”

―정치인이 많이 입각하나.

“전문성 개혁성과 실천력이 있고, 타 부처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인물이 기용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치인 출신이 필요할 것이다.”

―자민련 추천 인사가 기대에 미흡할 경우엔….

“적재적소의 인물이 선정될 것이다.”

―민국당에 대한 배려가 있나.

“뭐라 얘기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해해달라.”

―야당에선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를 포함한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고 있는데….

“나도 할 말이 있지만 지금은 모두 힘을 모아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누구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번 개각의 의미는….

“개혁 정책과 과제를 실행하기 위해선 부단한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기득권 세력의 벽에 부닥쳐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인내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개각도 그런 측면에서 이해하면 된다. 또 4월 임시국회에서 개혁입법안들이 처리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다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한동총리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관료사회 기강 확립 차원에서 ‘외부기용론’이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해 정치인들의 입각 폭이 클 것임을 뒷받침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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