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읽었다] '국화와 칼'外

  • 입력 2001년 2월 23일 19시 00분


◇‘국화와 칼’(루스 베네딕트·을유문화사·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 번도 일본을 가보지 못한 저자가 일본 문화의 유형을 연구하는 것은 얼핏 모순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 저자는 이 때문에 일본인들의 행동유형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1946년 발행된 뒤 고전이 된 이 책은 ‘국화’와 ‘칼’이란 상징을 통해 일본인들의 극단적인 두 가지 성격을 심도있게 해부한다. 한국인에 대한 반감이 존재하는 일본 사회도 지하철역에서 일본인을 구하려고 자기 목숨을 버린 한국인 유학생에 대해 이례적인 관심을 보인 것은 그들만의 또다른 심성을 드러내고 있는 듯하다. 백 수 철(강원 홍천군 홍천읍 연봉2리)

◇‘아름다운 파괴’(이거룡·거름·2000년)

일상이라는 튼튼한 장벽에 막혀 고통받을 때, 우리는 항상 일상의 ‘파괴’를 갈망한다. ‘파괴’란 견고한 일상에 틈새를 내는 것, 그리하여 일상의 답답함에서 벗어나는 수단일 수 있다. 빨리 가는 자전거 경주가 아니라 늦게 가는 자전거 경주, 혹은 갠지스강과 ‘접촉’함으로써 현실세계의 고통을 넘어서려는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이 세상의 삶이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가를 생각한다. ‘아름다운 파괴’가 아름다운 이유는 이처럼 우리 밖에 엄연히 존재하는 삶의 다양성(틈새)을 끊임없이 환기시키는 저자의 마음 때문이리라. 오 홍 진(대전 동구 성남 2동)

◇‘기싱의 고백’(조지 기싱,효형출판,2000년)

우리는 하루하루, 무심히 잘 살아나간다. 하고 싶은 일이 해야만 하는 일이 되면서 적당히 포기하고 사는 내게 이 책은 내가 잊고 있었던 꿈을 다시 생각나게 했다. 돌이켜보면 이루고 싶은 꿈을 이루고자 갈망하던 내가 있었는데…. 19세기 기싱의 고백을 통해 어려웠던 시절과 또 그 시절을 견뎌내면서 갖게 된 여유를 알게 됐다. 물질에 대한 가치가 최고에 달한 지금 정신적인 것에 가치를 두고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려고 노력했던 그로부터 ‘다른 삶’을 배울 수 있었다.박 광 민(광주 서구 화정3동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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