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중개사가 직영하는지 살피세요"

  • 입력 2001년 1월 30일 19시 08분


◇봄 이사철 앞둔 중개업소 서비스 엉망-수수료시비 잦아

최근 부동산 관련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게시판에서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아이템은 부동산 중개업소에 관한 것이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집을 옮기거나 다른 집으로 이사하려는 소비자들이 한두 번은 중개업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당연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중 대부분은 중개업소에 대한 불만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중개업소 수가 크게 늘고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비스 고급화가 이뤄졌지만 아직도 소비자들의 요구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불만 중에서도 ‘서비스는 형편없는데 법정수수료율 이상의 중개수수료를 요구하는 중개업소의 처사’에 대한 것이 가장 많다.

당연히 이에 대해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현행 법정중개수수료율은 현실을 반영하기에는 미흡하다”는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각종 사이트 곳곳에서 나타나는 이같은 논쟁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중개업소 관계자들이 소비자들의 불만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의 불만은 중개수수료를 비싸게 받아서라기보다는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하지 않으면서 수수료만 더 받으려하는 데 있다. 즉 집의 하자 여부, 학교 및 쇼핑센터 병원 등 생활 여건 구비 정도, 매매가 또는 전세금의 적정성 여부 등을 꼼꼼하고 투명하게 정리해 소비자에게 전달해주는 노력은 게을리 하면서 수수료만 많이 받으려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원성을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같은 문제를 막으려면 중개업소들이 스스로 반성하고 서비스 개발에 노력하는 게 최선이지만 소비자들 스스로도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하지 않는 중개업소가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하도록 소비자 권리를 행사하는 게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소비자들이 제대로 된 중개업소를 고를 줄 아는 안목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한 네티즌이 인터넷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띄워놓은 글 ‘중개업소 옥석을 가리는 11가지 방법’은 매우 유용해 보인다.

그가 제시한 방법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한 곳에서 오랫동안 영업을 지속한 중개업소를 골라야 한다. 중개사고를 내는 등 소비자에게 손해를 준 곳이라면 한 곳에서 오랫동안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중개물건확인설명서를 교부하는 업소가 좋다. 중개업자가 물건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이같은 확인설명서를 만들 수 없다.

중개업 허가증을 딴 사람이 직접 운영하는 중개업소를 찾아야 한다. 허가증의 대표자와 거래를 알선하는 사람의 이름이 같은지를 먼저 확인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허가번호와 대표자의 이름을 기억해둬야 한다.

물건에 대해 일관성있게 설명해주는 중개업소를 선택해야 한다. 말이 왔다갔다하거나 곧 집값이 오르거나 폭락할 것이라고 말하는 중개업소보다는 고객의 여건에 맞는 투자처는 어디고 어떤 방법이 있는지를 꼼꼼하게 일러주는 중개업소가 좋다.

계약서의 특약사항을 꼼꼼히 정리하고 설명해주는 중개업소를 골라야 한다. 그만큼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 사항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걸 의미한다.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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