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읽었다]'나무를 심은 사람'外

  • 입력 2001년 1월 26일 18시 35분


◇‘나무를 심은 사람’(장지오노·두레)

많은 환경운동가들의 주장처럼 이 책 역시 자연이 인간을 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깊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절망을 이기 방법은 사랑이란 것. 그런 의미에서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와 대비가 된다. 둘 다 전쟁에서 상처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한 사람은 죽고, 다른 사람은 나무를 심는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위해 심은 나무는 모두에게 희망을 안겨준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는 방법은 사랑함이라는 교훈까지. 절망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정연철(충남 예산군 예산읍)

◇‘삿뽀로 여인숙’(하성란·이룸)

죽은 쌍둥이 남동생이 보물찾기 놀이를 하듯 숨겨놓은 네 개의 종. 십년의 세월을 들여 찾아간 삿뽀로 여인숙에 마지막 네번째 종이 있다. 동생의 죽음 후 평범한 여사원으로 살아가던 주인공은 많은 이들을 만난다. 각 인물들이 꾸려가는 나름의 삶은 뿔뿔이 흩어진 그림조각이었으며 ‘운명’이라는 커다란 모자이크로 조합된다. 초반에 보여준 작가의 ‘정밀 묘사’ 솜씨가 놀랍고, 곳곳의 복선과 암시는 줄곧 미스테리한 섬뜩함을 안겨 준다. 어쩌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수수께끼가 아닐까 생각하게 만든다.

구경진(대구 서구 원대 3가)

◇‘중국문화답사기’(위치우위·미래M&B)

돈황 막고굴이나 장강 삼협, 여산, 동정호 같은 중국 명승지들은 사진에서나 접해봤을 뿐. 이 책은 그곳의 역사와 문화와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녹아들어 있는 품격있는 여행서다. 인문적 지식과 문학적 감성을 섞어가며 유구한 역사와 문화의 전통 속에서 영롱한 동양 산문의 미학을 건져 올렸다. 감성을 잡아끄는 문체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이야기를 끌어 가는 솜씨도 돋보였다. 깊은 겨울 밤에 그윽한 인문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 뿌듯한 독서 경험이었다.

박은영(서울 관악구 신림3동 우석빌라)

◇알림

독자들로부터 책을 읽고 느낀 진솔한 독후감을 받습니다. 분량은 300자 내외입니다. 채택된 독자에게는 도서 음반을 구입하거나 영화 공연 등을 관람할 수 있는 문화상품권 3만원어치를 보내드립니다. 많은 참여바랍니다. E메일 book@donga.com/ 팩스 02―2020―0430, 1279/ 전화 02―2020―1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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