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 연초 신흥시장 강세의 6가지 배경

  • 입력 2001년 1월 16일 16시 42분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이 2001년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와 무엇이 달라졌기에 연초랠리가 지속되는가.

UBS워버그증권은 신흥시장의 강세를 지난해와 달라진 세계경제의 6가지 지표로 설명하고 있다.

1.GDP성장률에 대한 기대감

지난해 전세계 증시는 경제성장률을 낙관했다. 1999년에 기업실적이 양호해 이를 근거로 경제가 순탄하게 성장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결과는 당초 기대치에 못미쳤다. 특히 미국 IT업체들은 3/4분기에 접어들면서 월가의 전망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당연히 주가하락이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정반대다. 대부분의 신흥시장은 올해 저조한 경제성장률이 예상된다. 심지어 지난해 작성한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이것은 역설적으로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가 낮은 만큼 소폭의 실적호전도 큰 폭의 주가반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

2.경기선행지수와 수익률곡선

경기선행지수와 장단기 금리차이를 나타내는 수익률곡선은 지난해 2월 경기가 정점을 지났음을 보여줬다. 주가하락은 당연지사.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경기가 바닥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조만간 선행지수가 바닥권 탈출을 알려주면 곧바로 주가도 하락추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익률 곡선도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미국채권시장의 수익률곡선은 단고장저 형태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이 자금을 단기로만 운용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위험자산인 회사채와 주식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어 주가하락이 불가피했다.

올해는 FRB의 단기금리 인하로 단저장고의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투자자들이 회사채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기업이 적극적으로 투자해서 수익성이 향상되면 주가상승은 뒤따른다.

3.이자율에 대한 기대감

지난해 전세계 증시참가자들은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1%포인트, 유럽대륙에선 1.75%포인트 금리인상이 있었다. 금리인상은 인터넷 기업이나 IT기업의 고평가 논쟁과 맞물리면서 주가하락을 가져왔다.

올해는 정반대 현상이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대륙에서 동시에 금리를 낮출 전망이다.

FRB에선 1월초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1월말에도 추가인하가 예상된다.

금리인하로 미국경제가 급강하는 피할수 있다는 기대감이 신흥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얘기다.

4.통화

지난해 12월중순부터 시작된 강한달러 정책이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통화 약세는 결과적으로 신흥시장 통화강세를 가져온다. 이것은 미국계 펀드들이 환차익과 주식투자수익률을 동시에 노리고 신흥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다.

5.원유가격

지난해와 달리 국제원유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물가상승압력요인이 줄어들어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를 가능케 한다. 이것은 신흥시장에 유동성 증대를 가져온다.

6.나스닥시장

지난해 나스닥시장은 연초대비 38%이상 조정받았다. 나스닥시장과 신흥시장의 주가동조화 현상도 약해지고 있다. 이것은 나스닥시장의 급락으로 신흥시장이 실적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반대로 나스닥시장이 안정을 되찾아도 신흥시장 내부의 구조조정이 진행되지 않으면 반등추세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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