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전문가진단]현재의 장세분석과 향후 전망

  • 입력 2001년 1월 15일 15시 58분


연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종합주가지수는 15일 증시에서 올초 개장일인 지난 2일 종가보다 78.05포인트(14.96%) 오른 599.00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그간의 가파른 상승세가 한풀 꺾이려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에는 이러한 국면을 놓고 '조정론'이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동안의 단기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매물소화가 이루어진 후 종합주가지수는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조정론'에 따른 장세 분석과 향후 전망을 들어봤다.

△ LG 투자증권 양성호 팀장

외국인들이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며 매물벽을 돌파해주고 있고 시중금리가 많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15일 증시에서 상승폭이 둔화된 것은 일시적인 조정일 뿐이다.

이달 30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시점을 기해 외국인 자금이 증시로 추가 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국고채 금리가 5%선으로 떨어지면서 회사채쪽으로 매기가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증시로의 추가적인 자금유입을 낙관한다.

단기 급등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달 내로 종합주가지수가 620선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올 1/4분기내로 650선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생각한다.

△ SK 증권 김준기 차장

최근 들어 종합주가지수의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600선 돌파를 앞둔 일시적인 매물 소화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거래량이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 '상투'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

이날 증시에서 지수가 한 때 1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통계적으로 120일선이 한 번 뚫리면 랠리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설날을 앞둔 자금수요의 증가로 다음 주 중에는 한차례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설날 이후의 장세에 대해서는 낙관한다.

이달말에서 내달초에 걸쳐 주식형 뮤추얼 펀드의 판매가 시작되기 때문에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요즘 증권가의 화두가 '유동성 장세'인데 현시점에서는 '외국인의 유동성 장세'가 정확하고 내국인 투자자들의 '유동성 장세'는 3월이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3월 이후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이 풍부해지면 상반기 중 종합주가지수의 700선 돌파를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 신한증권 강보성 연구원

현재 종합주가지수가 60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15일 증시에서는 그동안의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그다지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주 중반까지 차익실현 매물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금주 중반까지 종합주가지수는 620∼63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내주 중에는 설날 자금수요로 인해 한차례의 조정이 있을 것이다.

설날 이후에는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낙관한다.

△동부증권 김성노 연구원

15일 종합주가지수는 120일 이동평균선을 한 때 돌파한 후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통계적으로 120선을 한차례 돌파한 후에는 조정세가 뒤따르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정은 5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끝날 것이다.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의 보유지분한도 소진으로 외국인들이 중가 우량주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블루칩 중에서 외국인들이 살만한 종목으로는 삼성전자와 한국전력이 있다.

한국전력의 경우 MSCI지수 비중 축소가 악재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전력 주식을 얼마나 사들이느냐가 종합주가지수의 상승세를 좌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조정세는 5일 이동평균선과 620선 사이에서 나타날 것이다.

종합주가지수가 620선을 순조롭게 돌파할 경우에는 1/4분기내로 760선까지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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