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南北 아마 대결서 홍맑은샘7단 우승

  • 입력 2000년 12월 27일 19시 15분


최근 인터넷 사이트 조이포유(www.joy4you.com)에서는 남북 아마 정상급 기사들의 대결이 펼쳐졌다. 남북한 각 3명씩 6명의 선수와 중국 일본 러시아 각 2명씩 모두 12명이 참가한 제1회 ‘남과 북이 함께하는 인터넷 국제친선 바둑대회’.

사실상 남북 대결이 주가 된 이번 대회에서 국내 아마 1인자 홍맑은샘7단이 북한의 15세 소년기사 박행운 6단을 164수만에 흑 불계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그러나 북한의 박 6단은 1회전에서 한국의 임동균 7단, 4강전에서 김진환 7단 등 국내 쟁쟁한 아마 고수들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출전한 북한 선수들은 모두 만 15세 이하의 소년기사들로 북한 영재교육 센터인 ‘평양원’에서 바둑을 배우고 있다. 비록 8강전에서 홍 7단에게 져 탈락하긴 했지만 조대원 5단(12)은 북측이 이창호 9단처럼 키우고 있는 유망주. 이번 대회에서는 북한 바둑 5인방이라고 불리는 문영삼 최명선 7단, 리봉일 임현철 5단, 박호길 5단 등이 빠졌음에도 북한은 1, 2, 3위를 모두 휩쓸 것이라고 자신했다는 후문이다. 북한은 내년부터 전문기사제를 도입하고 국제 아마대회 뿐만 아니라 프로대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라는 것.

홍 7단은 “바둑을 체계적으로 배워서 그런지 북한기사들의 바둑이 논리적이고 수읽기에 밝다”며 “종반 역전극이 많을 정도로 침착함과 끈질김도 갖춰 북한바둑이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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