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외환위기이후 주식매매 성향

  • 입력 2000년 12월 18일 18시 27분


외환 위기 이후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연평균 5회 이상 주식을 사고 파는 등 단기 매매 성향을 뚜렷이 보여줬다.

18일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IMF 이후 투자자별 매매 동향’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98년1월부터 올해 10월10일까지 주식을 연평균 5차례 매도하거나 매수해 평균 2.4개월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외국인들의 연평균 매매횟수는 0.7회로 한 번 주식을 사면 평균 17.1개월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을 보면 개인이 순매수한 종목은 평균 18.6% 오르는 데 그친 반면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은 10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이 순매수한 종목들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57.5%)에도 못미쳤다. 롤러코스터처럼 등락이 심한 장세를 틈타 치고 빠지는 순발력을 발휘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수치상으로는 수익률이 크게 낮았다.

이에 비해 순매도 종목들의 주가수익률은 개인이 216.4%로 외국인(66.6%)이나 기관(96.9%)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개인들이 팔고 난 후에 주가가 크게 올랐다는 의미. 일종의 ‘머피의 법칙’이라고나 할까, 개인들은 사면 내리고 팔면 올랐던 셈.

개인들은 값이 싸고 자본금이 적은 소형주를 주로 찾았다.

주가 1만원 미만인 주식의 거래대금을 분석한 결과 개인 투자자의 매매비중이 전체의 92.4%였다. 반면 주가가 1만원 이상인 주식의 경우 58.8%로 낮아졌다.

개인은 저가 은행주와 증권주, 건설주를 선호한 반면 외국인들은 비교적 안전한 대형 블루칩과 반도체 관련주에 순매수가 집중됐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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