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of the week]퓨전 재즈의 시조 Spyro Gyra

  • 입력 2000년 12월 4일 15시 45분


◇ 푸근하고 정감있는 음악 생활 20년

1970년대 중반 미국에서 태동한 퓨전 재즈. 'Fusion'이라는 말 뜻 그대로 다양한 음악 장르가 '융합', '합작'돼 나타난 독특한 음악 양식은 난해한 프리 재즈 등에 의해 재즈에 소원했던 대중을 끌어 들이기 충분한 요소를 갖고 있었다.

퓨전 재즈는 기존의 재즈와 다르게 신선하고 독창적인 요소들이 많았으며, 대중이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Pop이나 R&B 음악의 요소도 접목해 음악을 찾는 사람들의 층을 매우 다양하게 만들었다. 대중의 지지 속에 꾸준히 명맥을 이어온 퓨전 재즈는 이후 나타난 컨템포러리 재즈와 맞물려 지금까지 다양한 음악 형태를 창조하고 있으며 그 팬층도 아주 두텁다.

1970년대 중반 퓨전 재즈의 태동기에 뉴욕에서 탄생한 Spyro Gyra. 그룹의 창시자이며 리더인 제이 벡켄슈타인(Jay Beckenstein)을 중심으로 뭉쳐진 5명은 그들만의 정감있는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다. 'Morning Dance'와 'Shaker Song'으로 널리 알려진 그들은 그동안 여러 번의 멤버 변동이 있었지만, 1993년 비브라폰 주자였던 데이브 샤뮤엘이 그룹을 탈퇴한 후 갖춰진 막강한 라인업으로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Spyro Gyra의 라인업은 팀의 리더이자 색소포니스트인 제이 벡켄슈타인, 키보디스트 톰 슈만(Tom Schuman), 기타리스트 쥴리오 페르난데즈(Julio Fernandez), 베이시스트 스콧 앰부쉬(Scott Ambush), 그리고 드러머 조엘 로젠블랫(Joel Rosenblatt)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이 오는 12월 21일 한국을 방문, 공연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과 함께, Tubemusic은 얼마 전 단독으로 그룹의 리더 Jay Beckenstein과 E-Mail 인터뷰를 진행했다.

Q) Spyro Gyra의 소개와 그룹이 형성된 계기는

JB) 나는 Jay Beckenstein이고 그룹의 리더이자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다. 25년 전에 내가 그룹을 처음 만들었고 나머지 연주인들은 그 이후에 하나 둘씩 모였다. 키보디스트 톰 슈만 (Tom Schuman)은 공식적으로 밴드가 처음 시작할 무렵부터 함께 연주했고, 기타리스트 쥴리오 페르난데즈(Julio Fernandez)는 1984년에 합류했다. 베이시스트 스콧 앰부쉬(Scott Ambush)와 드러머 조엘 로젠블랫(Joel Rosenblatt)은 10년 정도 함께 연주해오고 있다.

Q) 'Spyro Gyra'라는 그룹명이 독특한데, 어떻게 이런 이름을 붙이게 됐는지

JB) 학창시절 생물시간에 배운 단어인데 해조류(Spyro Gyra)를 뜻한다. 그 발음이 재미있고 음악처럼 들리며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나서 그때부터 줄곧 기억하고 있었다. 그 이상은 이름에 특별한 의미나 이유는 없다.

Q) 그룹의 음악적 특성이 상당히 즐겁고 듣기 좋은 음악인데, 누가 음악을 만드는지

JB) 노래는 대부분 그룹의 모든 멤버들이 만들고 종종 가까운 친구로부터 받기도 한다. 나도 노래를 꽤 많이 만들었는데, 그룹 멤버가 아닌 사람들 중에 우리에게 노래를 써주는 사람 중 가장 주목할만한 사람은 제레미 월(Jeremy Wall)이고 그는 우리의 오래된 친구이다.

Q) 사람들이 Spyro Gyra가 퓨전재즈 그룹이라고 생각하는데 본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JB) 나는 솔직히 '퓨전재즈' 등의 단어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는 자유롭게 재즈를 연주하면서 R&B, 라틴음악, 그리고 팝 등을 적절히 섞어 넣을 뿐인데, 이런 면에서는 퓨전이라는 단어가 우리한테 잘 맞는 것 같다.

Q) 각자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모여서 연습은 어떻게 하는지

JB) Julio, Joel, 그리고 나는 뉴욕에 산다. 그리고 Tom과 Scott은 워싱턴 DC 근교에 살고 있다. 그래서 순수하게 연습을 위해서는 1년으로 계산하면 두어주 정도만 모이고 나머지는 각자 연주활동을 많이 한다. 그리고는 앨범 작업이 들어가기 전에, 혹은 공연 리허설 할 때 함께 연주한다. 모든 것을 종합했을 때 우린 일년에 3개월 정도 붙어 지낸다.

Q) 연주 중에 이견이 생기면 어떤 방식으로 조절하는지

JB) 보통은 쉽게 조절되는 편이다. 우린 서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방법을 찾아서 해결하고 각자의 의견을 매우 존중하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다. 그리고 최종 결론에 이르면 매우 만족한다. 특별히 연주 중에 다른 의견이 생긴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Q) Spyro Gyra의 노래들이 20년 동안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는 노래로 인기를 끌어온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JB) 글쎄…내 생각에는 대부분 인기 있었던 우리 노래는 강한 멜로디를 갖고 있고, 그 멜로디들이 사람들을 강하게 자극시킨다고 생각한다. 또 우린 다른 요소들을 조합해서 음악을 만드는데, 그것 또한 사람들이 매력적으로 생각한다. 우린 마음 속에서 우러 나오는 음악을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만들려고 계속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우린 서로 너무나 음악을 좋아하고 신뢰감이 강해서 계속 함께 활동하면서 라이브 공연하는 것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 우리를 장수 그룹으로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Q) '재즈'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재즈를 듣는 사람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JB) 재즈는 미국에서 생겨난 예술의 형태 중 아주 위대한 산물이다. 미국이란 나라는 매우 다양한 인종이 모여 있고, 다른 나라에서 이민 온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세계 어떤 나라보다 다양한 문화가 산재해 있고, 그것이 새로운 문화 형태를 만들어 내면서 발전해 독특한 미국 음악을 형성했다. 재즈는 그 좋은 예다. 특별히 흥미로운 것은 재즈에 즉흥연주가 아주 많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미국과 유럽 문화가 섞여 있기 때문에 음악을 듣다 보면 아주 놀라운 독창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음악의 곳곳에 숨겨져 있는 독창적인 요소들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음악을 많이 들어야 하고, 특히 재즈를 처음 배우려는 사람들에게는 좋아하는 재즈 음악을 되도록이면 많이 들으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이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처음에는 음악을 충분히 듣고 그것을 따라해 보려는 시도가 중요하다. 제 2 외국어를 배울 때 처럼 똑같이 따라하고 자꾸 자신의 목소리로 표현하려고 해야 실력이 향상된다.

Q) 1999년 이후, 녹음작업을 하고 있는 앨범이 있다면

JB) 우린 현재 스튜디오에서 녹음작업 중이고 내년 봄에 작업을 마치고 발표할 수 있기를 바란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음악은 참 흥미진진하다. 앨범 작업을 하느라 매우 바빴지만, 기분은 아주 좋다.

Q) Spyro Gyra의 한국 내한 공연 일정이 잡혀 있는데 어떻게 내린 결정인지

JB) 우린 항상 한국을 방문하고 싶었고 전에 기회가 없었던 것이 매우 안타까웠다. 우리에게 한국에서 공연을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들어왔을 때 우린 너무너무 기뻤다. 드디어 12월에 한국에서 공연할 수 있게 됐다.

Q) 내한 공연과 공연 때 연주할 곡들에 관해

JB) 우리는 주로 옛날 곡들로 공연을 채울 것이고, 그 가운데 신곡과 앨범에 수록되지 았았던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든 곡들은 미국 내 다른 공연에서 우리가 이미 많이 연주했던 곡들이고 신곡을 포함해서 모두 우리가 매우 좋아하는 곡들로 구성돼 있다. 'Morning Dance'를 비롯해 'Catching The Sun', 'Old San Juan' 등 옛날 히트곡들과 최신곡들을 연주할 예정이고, 혹시 관객들이 연주되는 곡들을 모른다 할지라도 공연을 충분히 즐기고 우리와 교감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동영상 자료 / 인터뷰 제공 : 딴지 그룹)

* Spyro Gyra 내한 공연 일정

일시 : 2000년 12월 21일 목요일 오후 8시

장소 : 힐튼 호텔 컨벤션 센터

입장료 : 90,000 / 70,000 / 50,000원

주최 : ㈜딴지 그룹 (02-679-7707)

예매 : 티켓파크 (02-538-3200)

김효정 coolyang@tubemusic.com

기사제공 : 튜브뮤직 www.tubemus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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