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늘어났나〓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올 3·4분기(7∼9월) 5만1605명이 전입한 반면 4만4444명이 빠져나가 7161명이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1만5446명이 늘어나 전국에서 가장 인구증가가 많았다. 지난해 4·4분기(10∼12월)와 올해 1·4분기(1∼3월)에는 인구증가율 1위. 수원시 인구는 9월말 현재 93만7987명.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4만9148명이나 늘었다.
▽왜 늘어났나〓중소규모의 아파트단지 개발에 기인한다. 서수원, 북수원 지역과 동수원 외곽지역에 10여곳의 택지개발사업과 토지구획정리사업이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다. 한일타운(5000여 가구), LG빌리지(3000여 가구) 등 민간업체의 개발도 10여 곳에서 이뤄졌다.
개발이 완료되는 2006년 말 시 인구는 105만∼110만명으로 예상된다. 수원시는 2016년까지 120만명으로 잡고 있다.
▽인구증가 특징〓큰 공장이나 기업체가 들어서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왜 많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분양될까. 경기 지역 인구가 늘어나는 게 가장 큰 원인. 서울 인구가 분당, 수지, 과천, 안양 지역으로 이동하고 다시 이들 지역 인구가 비교적 집 값이 싼 수원으로 이동한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서울 출퇴근 인구도 많지만 인근 시 군에 직장을 둔 30, 40대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수원시 관계자는 “분당, 안양 등지보다 서울 출퇴근에 10∼30분 더 걸리지만 물가가 싸고 평준화지역으로 입시과열이 없다는 점도 인구증가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문화예술회관과 수원시향,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화성 등 문화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무엇이 달라졌나〓광교산과 원천유원지 일대를 제외하고 모두 주택지로 변모했다. 도로망을 확충하고 있지만 수원역전과 남문일대 구시가지에서 빚어지던 체증이 시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 보유대수는 25만여대. 이로 인해 올들어서만 오존주의보가 10여 차례 내려졌고 이산화질소와 먼지농도가 높아지는 등 대기오염이 가속화하고 있다.
아파트단지를 따라 대형 유통할인점이 다수 들어서면서 상권과 쇼핑문화도 급변하고 있다.
갤러리아, 뉴코아 등 4개 유통점에서 최근 삼성홈플러스 북수원점, 영통점, 까르푸 원천점, 그랜드마트 영통점 등이 앞다퉈 개장했다. 프랑스계 콘티코(원천동), 롯데백화점(천천지구), 홈플러스(인계동), 이마트(권선동), 애경백화점(수원역전), 밀리오레, 월마트 등이 1∼2년 안에 들어올 예정이다.
현재 오픈한 할인점들의 매출액은 대략 20억원대. 때문에 수십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영동시장, 지동시장, 남문시장, 화서시장, 역전시장 등 재래시장의 상권은 급격히 쇠락하고 있다. 아파트 입주자들은 물론 구시가지 주부들까지 장바구니 대신 셔틀버스를 이용해 쇼핑에 나서고 있다. 아파트단지 안팎에는 코코스, 스카이락 등 외식전문업체 10여개가 영업 중이다.
<수원〓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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