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M&A와 A&D/지분확보 필수-증시엔 호재

  • 입력 2000년 11월 9일 19시 17분


어제 마지막회가 방송된 SBS TV 미니시리즈 ‘줄리엣의 남자’는 좀 색다른 드라마였습니다.

스토리의 핵심만 보면 늘 봐오던 ‘그렇고 그런’ 드라마입니다. 한 남자와 약혼 상태에 있던 여주인공 앞에 어느날 남자 주인공이 나타나고, 그 주인공 남자를 오랫동안 사모해오던 또다른 여인은 새로운 여자에게 남자를 빼앗기지 않으려하고….

이렇게 뻔한 드라마를 ‘색다르다’고 표현한 것은 ‘사각관계’가 여느 드라마와는 다른 배경에서 펼쳐진다는 것입니다. 사업확장을 위해 백화점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나쁜 놈’들과 이를 방어하려는 ‘우리 편’의 대결속에서 애정 줄다리기가 진행됩니다. 여성 취향의 멜로와 남성 취향의 기업 이야기를 적절히 버무렸다는 점이 색다르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이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은 M&A(기업인수합병)라는 경영기법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으리라 생각됩니다. M&A는 다른 기업의 경영권을 획득할 목적으로 지분을 확보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성격에 따라 우호적 M&A와 적대적 M&A로 나눠지죠.

우호적 M&A는 상대방 기업의 대주주와 합의하에 그 기업을 합병하는 것이고 적대적M&A는 방적으로 지분을 확보해 경영진을 몰아내고 경영권을 획득하는 형태입니다. ‘줄리엣의 남자’에서 보여준 M&A는 이 적대적 M&A에 해당합니다.

최근에는 M&A의 한 갈래라고 할 수 있는 A&D(Acquisition & Development)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로는 ‘인수 후 개발’이라고 해석됩니다. 저성장 업체를 저가에 인수한 뒤 사업내용을 변경해 고성장 업체로의 변신을 시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로 사양산업에 속하는 기업을 인수해 인터넷 지주회사로 변신시키는 형태가 대부분입니다.

M&A나 A&D는 ‘지분 확보’가 필수적이므로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합니다. 특히 적대적M&A는 지분 확보 경쟁까지 벌어지므로 ‘초대형’ 호재가 됩니다.

하지만 M&A라는 ‘대박열차’를 타려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허위로 M&A 재료를 흘린 뒤 추격매수를 부추기는 세력도 있기 때문입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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