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동아건설 퇴출] LG 대림 현대산업개발 등 우량건설업체에

  • 입력 2000년 10월 31일 09시 37분


동아건설의 법정관리는 중장기적으로 우량 건설업체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LG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그리고 계룡건설 등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채권단의 추가적인 자금지원 중단으로 동아건설은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동아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국내건설업계는 재무구조가 우량한 건설업체 위주로 지각개편이 불가피하다는게 증시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특히 30일 현대건설도 1차 부도를 낸 상태라 건설업계의 지각개편은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동아건설의 법정관리신청으로 하청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중소형 건설업체가 심각한 자금난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건설은 국내 시공능력평가 7위('98년까지 4위)의 대형 건설업체로 연간 2조원이 넘는 수주를 하고 있다. 이중 상당한 물량을 다른 대형업체들과 공동수주하고 있고, 일부는 중,소형 건설사들에게 하청주고 있다. 향후 동아건설이 주간사로 되어있는 공사들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은 타업체가 공사를 떠맡기 전까지는 상당한 공사미수금 회수에 차질이 있거나 공사포기손실을 부담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대형 상장건설업체들은 동아건설과의 법정관리로 인한 피해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이다. 동아건설과 별도로 공사를 수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동도급을 한 경우에도 단기적으로는 공사진행률 하락을 야기할 수 있으나 타업체에게 재발주하거나 동아건설의 공사지분을 인수할 경우 공사수주액의 증감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게 증시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동아건설의 법정관리로 지정되는 것은 본격적인 건설업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을 암시하고 있어 향후 워크아웃 및 유동성 위기에 있는 기업들에 대한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이다. 따라서 공사물량 부족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국내 건설업체들, 특히 대형 공사를 수행할 수 여력이 있는 업체들에게는 장기적인 호재가 될 전망이다.

엄승섭 메리츠증권 건설업종 애널리스트는 "동아건설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이 확실하나 현대건설은 비록 1차부도가 냈지만 정부의지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동아건설의 법정관리로 LG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그리고 계룡건설 등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