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건강]제철음식과 보약으로 아이 건강하게 가을 보내기

  • 입력 2000년 9월 1일 23시 48분


◆ 증상4 - 밥 먹기 싫어하고 편식이 심해요 ▷ 왜 그럴까? 신경성인 경우 감정의 변화에 따라 식욕이 떨어져 밥투정을 하기도 한다. 괜스레 짜증을 내고 신경질을 내는 아이는 오장에 문제점이 있다. 심혈허(心血虛)에서 비롯될 수 있으며 위와 장의 무력으로 흡수장애가 일어나 영양분이나 무기질의 부족으로 성격 자체가 신경질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식사 자체가 불규칙하거나 인스턴트음식, 과자, 청량음료를 선호하는 경우에도 식욕이 떨어질 수 있다. 이때는 음식 냄새 자체를 싫어하고 자주 피곤해하며 대변이 시원치 않다. 기운이 쇠약하여 밥맛이 없을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공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식후 윗배가 팽만하며 피로감이 심한 것이 특징. 오래된 체기가 있어 식욕이 없어진 경우도 있으며 열성 질환을 앓은 후 식욕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이런 아이는 발육부진이 동반되므로 부모의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 어떻게 돌볼까? 비장과 위장은 기혈을 생성하는 근원인데 밥을 잘 먹지 않으면 비위의 기능이 약해지며 몸이 허약해지는 원인이 된다. 가급적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신장과 위장을 보호해주는 음식을 먹이는 것이 좋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 효과적인 약 음식 차조기, 치자, 대추, 구기자, 도미 등이 도움이 된다. 차조기잎차·치자열매차 - 차조기잎은 신경 안정제 역할을 한다. 1일 8g씩 3백cc의 물로 끓여 반으로 줄면 하루에 여러 차례 나눠 마시게 한다.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투정부리고 짜증내는 것을 다스릴 수 있다. 치자열매차 역시 신경안정제의 역할을 하여 신경성 식욕부진에 좋다. 치자열매 1개를 으깨어 커피잔에 넣고 뜨거운 물을 한잔 부어 10분 정도 우린다. 윗물을 받아 먹인다. 대추차·구기자차 - 대추차는 원기를 북돋우고 비장과 위장의 기능을 도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좋게 한다. 대추 10g을 3백cc의 물로 끓여 꿀이나 흑설탕을 넣어 마시게 한다. 구기자는 신장 기능을 보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약효가 있다. 차로 달여 허약 체질의 아이가 즐겨 마시면 기력이 튼튼해진다. 구기자 10g을 3백cc의 물로 끓여 꿀이나 흑설탕을 넣어 마시게 한다. 도미수프 - 도미는 이유식을 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흰살 생선으로 성장발육을 돕는다. 도미의 눈에는 비타민 B1이 풍부해 성장기 아이에게 좋고 칼슘이 특히 많다. 칼슘은 체액을 약알칼리성으로 만들어주고 중추신경을 진정시키며 심근수축과 백혈구의 식균작용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도미의 포를 떠서 팬에 노릇노릇하게 구운 후 곱게 다져 접시에 담고 우유를 부어 간을 한 후 끓인 국물을 자주 먹인다. ▷ 어떤 한약이 도움이 될까? 귀비탕, 양위건비탕, 가미온담탕, 소요산, 천왕보심단 등의 다양한 처방들이 있다. 자율신경 실조증이나 심리적인 문제, 불안, 초조, 불면증, 건망증 등 다양한 신경성의 질환을 다스리는 데 효과적이며 심신 건강의 조화를 도모하며 신경적인 문제도 해결된다. ◆ 증상5 - 땀을 많이 흘려요 ▷ 왜 그럴까? 한방에서는 인체 보호막의 일종에 해당하는 위기(衛氣)라고 하는 기운이 약해져서 발생한다고 본다. 낮에 흘리는 땀을 자한, 밤에 흘리는 땀을 도한이라고 하는데 자한은 원기가 부족할 때, 도한은 음기가 허해서 흘리는 것으로 본다. 땀을 너무 많이 흘리게 되면 땀을 통해 여러 무기질이 도망쳐 나간다. 무기질 중엔 나트륨, 철, 마그네슘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경우 식욕이 떨어지고 피로를 쉽게 느끼면 만사 귀찮아지고 짜증을 잘 내게 된다. 땀과 함께 소실되는 무기질을 음식으로 보충할 수 있으면 별 문제가 없지만, 먹지도 않으면서 땀을 많이 흘린다면 성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어떻게 돌볼까? 젖은 옷을 그대로 두면 감기에 걸릴 수 있다. 땀으로 옷이 젖었을 때는 마른 옷으로 갈아 입히며 적당한 운동을 통해 아이의 기초체력을 키운다. ▷ 효과적인 약 음식 황기, 매실 등이 도움이 된다. 황기죽 - 자한, 도한 모두에 효과가 있어 원기를 보하며 땀을 멎게 한다. 황기 15g, 멥쌀 40g을 준비해 황기에 2백cc 물을 붓고 1백cc가 될 때까지 달인다. 멥쌀에 생수를 붓고 한번 끓어오르면 황기 달인 즙을 넣고 죽을 완성하여 아침, 저녁 공복에 먹인다. 10일 정도 계속 먹이면 효과적이다. 매실차 - 수렴, 해열, 지혈, 진통, 피로회복, 활력증진 작용이 강해 약용으로 널리 쓰였다. 매실 1kg에 설탕 6백g정도를 넣고 재워 잘 숙성시킨 후 물이 우러나오면 희석해서 차로 만들어 아이에게 먹인다. ▷ 어떤 한약이 도움이 될까? 황기, 부소맥, 마황근, 방풍, 오매, 황금, 황련, 백복령 등의 약물이 도움이 되며 옥병풍산, 당귀육황탕 등의 처방이 효과적이다. ◆ 알아두면 좋아요 - 동의보감에서 일러주는 육아법 10가지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육아 10법을 보면 ①등을 따스하게 하고 ②배를 따스하게 하며 ③발을 따스하게 하고 ④머리를 서늘하게 하며 ⑤심장과 가슴(心胸)을 서늘하게 하고 ⑥괴물(怪物)을 보이지 말며 ⑦비위(脾胃)를 항상 따스하게 하고 ⑧울음을 그치기 전에 젖을 주지 말며 ⑨함부로 경분(輕粉)과 주사(朱砂)를 먹이지 말고 ⑩세욕(世慾)을 적게 하라고 나와 있다. 아이들은 기본생리가 양의 기운은 항상 남아돌고 음의 기운은 항상 부족하다. 그래서 육아 10법은 양의 기운이 충만한 머리와 심장과 가슴 부위는 항시 서늘하게 하고,음의 기운이 많이 있는 등과 복부, 그리고 소화기관이 있는 비위부위는 항시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하도록 해야 건강한 아이로 기를 수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 또 정신적으로 나약한 아이들에게 괴이하고 무서운 것을 보이는 일은 두려움, 공포감으로 신경이 약해지고 겁이 많아지게 해서 심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자주 놀라게 되면 경기를 일으키고 밤에 자주 깨고 울어 깊은 질병으로 진전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우는 아이에게 젖을 물리거나 우유를 주지 말라고 하는 이유도 그렇게 하면 쉽게 체하거나 기도로 음식물이 넘어갈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의미이다. 성장의 기초는 유아시절부터다. 성장이 아주 왕성하게 이루어지는 이 시기에 만일 만성적인 질병을 앓고 있다면 성장에 지장을 주고 이때 자라지 못한 키는 차후 어느 정도는 자란다 해도 늘상 작은 키로 남게 될 수 있다. 가을철은 1년의 성장이 완성이 되어 가는 계절인 만큼 부모는 아이들의 성장 발육에 각별한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사소한 증상이라도 주의해서 살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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