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실적장세의 도래와 주가 전망

  • 입력 2000년 8월 17일 17시 43분


주가지수가 다시 하락했다.

그러나 주가 하락속에서도 하방경직성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여짐에 따라 증시 기류가 그다지 어둡지는 않다.

상반기 기업들의 실적이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아직은 수급 불안의 증시기류를 크게 바꾸어 놓지는 못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상당한 희소식임에는 분명하다.

거래소가 발표한 12월 결산법인의 올 상반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21% 증가했으며 순익은 34%가 증가해 사상최고의 실적으로 기록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감소하고 유보율은 증가하는등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이를 종합해보면 국내증시에 대한 투자리스크는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봐도 좋을 듯 하다.

주가는 결국 기업의 가치가 결정해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바닥권 탈피에 대한 기대감과 침체장세의 활로가 모색되고 있다.

최근 증시에서 긍정적인 요인은 이밖에 또 있다.

비과세펀드로 시중자금이 유입되는데 힘입어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최근 들어선 경제팀이 부실기업 및 부실금융기관의 처리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인식함에 따라 부실에 대한 고질적인 우려감이 해소될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증시는 최근 10여일 동안 4500억원에 달하는 외국인 매수세등으로 수급악화 가능성이 적어졌고 여건개선과 함께 지수의 하방경직성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시중자금이 비과세펀드의 영향으로 투신으로 몰리고 있어 투신 운신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증시가 강력한 상승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더 필요해 보이지만 실적장세가 펼쳐질것이라는 것은 이제 분명해 보인다.

올들어 동 업종가운데 낙폭이 크고 발표된 실적이 우수한 기업을 택해 투자를 할 경우 시장수익률이상의 성공을 거둘 확률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얘기다.

주도주 탐색과정에서 성장주보다는 중소형 실적호전주와 경기관련주등에서 상승의 모멘텀을 찾아야 할것이라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김동원<동아닷컴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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