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현대전자 매각설 솔솔..금리 소폭 하락

  • 입력 2000년 8월 1일 16시 34분


우량채권의 수급호조 속에 현대전자 매각설이 솔솔 나오면서 채권금리가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1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비 0.02%포인트 내린 8.05%,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0.01%포인트 하락한 9.16%에 각각 마감됐다.

오전장을 약보합세(금리 소폭 상승)로 출발한 채권금리가 오후들어 내림세로 돌아선 것은 돈이 우량채권으로 몰리는 현상이 지속돼 우량채권의 수급이 호조를 보인데다 현대문제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돼가고 있기 때문.

이중에서도 어제부터 자금시장 일각에 돌았던 현대전자 매각설이 아름아름 번져나간 것도 매수세에 힘을 실어줬다.

현대전자 매각설은 '은행장들이 지난26일 회의에서 현대에 회사채와 기업어음의 만기연장을 해주기로 결정하면서 현대전자나 현대중공업을 팔 것을 요구했다. 현대중공업 보다는 현대전자 매각 가능성이 높고 현대전자의 라인 일부를 삼성전자 등에 팔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이와관련 지난주 은행장회의 참석자는 "현대에 대한 만기연장을 결의하면서 실효성 있고 강력한 자구계획을 추진할 것을 외환은행을 통해 요구하기로 했었다"며 "그러나 구체적으로 중공업이나 전자를 거명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명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다면서도 "현대의 문제는 유동성 위기가 아니라 사업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욕심을 내서 다 가지려다가는 모든 것을 다 잃을 수도 있다"고 말해 현대가 알짜배기 회사를 팔아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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