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질병이야기]여름철 전염병

  • 입력 2000년 7월 19일 16시 23분


▽일본뇌염

일본뇌염모기가 돼지의 피를 흡입한 뒤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감염되는 급성 전염병. 고열 경련 의식장애 등이 주요 증상. 15세 이하에서 주로 발생하며 사망률이 5∼10%. 1983년까지 매년 100여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나 1994년 이후 연간 3명 이내로 감소. 특별한 치료법은 없지만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생후 12∼24개월에 2회, 1년 뒤 1회 기본 예방접종한 뒤 6세와 12세에 추가접종을 해야 한다. 국내 일본뇌염 유행시기는 7월중순∼ 10월초. 특히 8월하순부터 한달에 전체의 80%가 집중적으로 발생.

▽세균성이질

이질균에 의해 발생. 고열 구역질 경련성복통 설사가 주요 증상이며 감염력이 강한 것이 특징. 특히 혈액 점액 고름이 섞인 대변이 나오면 감염 가능성이 높다. 환자와의 직접적인 신체접촉이나 음식을 같이 먹어도 감염되지만 환자의 대변을 통해서도 옮는다. 아직 확실한 예방 백신이 없는 실정. 0∼4세와 60세 이상 고령에서 사망률이 높다. 여자보다 남자에게 많이 발생. 감염시 탈수증세를 조심하고 죽이나 미음을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장티푸스

살모넬라균의 일종인 장티푸스균에 의해 발생. 살모넬라균은 산소를 싫어하는 막대 모양 박테리아의 총칭. 미국의 수의사 다니엘 샐몬의 이름에서 유래. 환자의 대소변이나 오염된 물, 음식물로 감염. 발열 권태감 느린맥박 설사후 변비 등이 증상. 약 1%는 장출혈이나 장에 구멍이 생긴다. 사망률은 1% 미만, 재발률은 5∼10%. 사람을 통해서만 전염되는 것이 특징. 국내 발생률은 10만명당 5∼10명이며 30대가 주로 걸린다.

▽말라리아

모기를 매개로 한 기생충성 전염병. 3일 간격으로 오열 오한 증상을 보이지만 심하면 황달 신부전 혼수로 진행될 수 있다. 약으로 쉽게 치유되는 것이 특징. 몇 년전부터 휴전선 주변을 중심으로 환자가 급증. 국립보건원은 지난 4월 인구 10만명당 10명 이상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한 경기 동두천시 등 13개 시군구를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지정.

▽콜레라

비브리오 콜레라균에 의해 발생. 구토 설사가 주요 증상. 옛날에는 쥐통 쥐병 등으로 불렸다. 원래는 인도의 벵갈지방에서 유행하던 풍토병이었으나 유럽의 식민지정책으로 전세계에 퍼졌다. 1831년 이슬람 교도의 순례지역인 메카에 상륙, 1921년까지 최소 40번 유행하면서 이슬람지역을 초토화한 병으로 유명하다. 1917년 이래 일곱차례 세계적인 유행이 있었으며 국내에서는 지난해 10월 2년만에 발생. 오염된 식수 음식물 어패류를 먹은 뒤 감염되며 물이나 음식물을 끓여 먹으면 예방이 가능.

▽식중독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 얻는 질병을 일컫는 말.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 등이 주요 원인이지만 O―157균이나 리스테리아 등에 의해서도 발생. 설사 복통 구역질 두통 몸살 등이 주 증상. 열에 약하기 때문에 음식물을 끓여 먹으면 예방이 가능. 식중독에 걸리면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고 담백한 음식을 계속 섭취해야 한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도움말〓서울대의대의사학교실황상익교수,성균관대삼성서울병원감염내과송재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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