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챔프전]전문가들 "현대 부담감 떨치면 승산"

  • 입력 2000년 3월 31일 21시 17분


앞으로 남은 서울 잠실 3연전에서 챔피언이 결정된다.

정규리그 5번을 비롯해 챔피언 4차전까지 9번이나 맞붙어 전력이 극명하게 드러난 현대 걸리버스와 SK 나이츠. 양 팀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력분석을 들어봤다.

▽조승연(여자농구연맹 전무)〓장기전에 들어섰기 때문에 식스맨들을 정규리그 때부터 적극적으로 가동하며 주전들의 체력을 관리한 현대가 우세하다. 주전이 부상해 나설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 평상시에 식스맨을 일부러 기용하는 것은 일종의 모험을 동반한 준비다. 현대는 이 점이 강점이다. 하지만 4차전에서 보여준 것처럼 SK가 박도경 손규완 등으로 유연하게 대처한다면 약점이 상당부문 치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왼쪽발목을 다친 서장훈의 무리한 출장이 변수다.

▽최희암(연세대 감독)〓4차전에서 현대의 조직력이 무너진 이유는 벤치의 자만심과 선수들의 개인플레이가 많아서다. 현대는 조니 맥도웰 등으로 하여금 서장훈에게 수비부담을 많이 줘 공격력을 약화시킬 필요가 있다. SK는 서장훈-재키 존스의 공격력이 맥도웰-로렌조 홀의 공격력보다 낫거나 최소한 동등해야만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여전히 현대에 승산이 있다.

▽진효준(명지대 감독)〓SK가 우세할 것으로 생각한다. 2차전에서 아깝게 패배한 SK는 3차전까지 부진을 보였으나 4차전에서 냉정을 되찾아 상승세에 오르게 됐다. 현대는 각 포지션에서 SK와 매치하기가 무척 어렵다. 오히려 열쇠는 신장에서 우세한 SK가 잡고 있다. 또한 쫓는 입장에 있는 SK는 쫓기는 현대보다 심리적으로도 부담이 적다. 현대는 특유의 몰아치기 속공과 조성원의 외곽슛이 살아나야만 승산이 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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