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修能 끝' 긴장풀린 高3 “건강 조심하세요”

  • 입력 1999년 11월 23일 18시 51분


수험생들의 건강이 ‘집단적으로’ 위협받는 시기가 수능시험이 끝나고 논술고사를 앞둔 요즘, 긴장이 어느 정도 풀어졌을 때다.

▼면역기능약화 병잘걸려▼

전문가들은 이때 ‘탈 골(脫goal) 증후군’을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목표(goal)를 향해 매진할 때의 신체는 목표를 함께 달성하기 위해 도와주고 있는 상태. 자율신경의 기능이 강화돼 면역성이 강해져서 눈밭에서 굴러도 웬만하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정신적 신체적 기능이 최고치에 달하는 때는 시험 당일. 적절한 긴장상태 속에 몸과 마음은 ‘베스트’를 발휘하지만 시험이 끝나면 갑작스레 긴장이 풀리면서 면역기능이 극도로 저하된다. 쉽게 병에 걸릴 수도 있고 운동능력도 떨어지기 일쑤. 정답지를 보며 후회, 분노에 휩싸이는 수험생들은 이런 감정을 주위 사람들에게 짜증으로 표출한다.

▼나쁜 성적에 우울증도▼

시험전에 기대했던 것 만큼 해방감과 기쁨이 크지 않다는 것에 실망이 더해져 심할 경우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이때 어설픈 위로나 격려 질책은 수험생을 오히려 절망감에 빠뜨린다.

▼친구들 자주 만나도록▼

특히 학부모들은 ‘사건은 종료됐음’을 담담히 전하고 자녀의 생활리듬이 갑자기 바뀌지 않도록 배려해주어야 한다. 잠자는 시간, 식사시간을 평소대로 유지하면서 논술에 대비하도록 신경을 써주는게 좋다. 수험생에게 가장 위험한 일은 방 안에 틀어박혀 온갖 상상을 다 하는 것. ‘배우자의 죽음’과 같은 스트레스에 비해 ‘입시 스트레스’는 혼자가 아니라 수험생이면 누구나 겪는다는 점을 되새기면 위안이 된다. 되도록 친구들과 자주 만나는 게 좋고 이성교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청소년정신과 홍성도교수, 덕성여대 심리학과 김미리혜교수, 울산동강병원 정신과 권학수과장)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