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Fashion]나이맞게 원숙미를 살리세요

  • 입력 1999년 11월 16일 18시 43분


40세의 생일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젊게 보이려 하는 것은 곧 늙어 가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50년대 말과 60년대 초에 미니스커트 혁명이 일어난 이후 지금까지 미국 여성들은 10대들의 패션을 흉내내왔다. 디자이너들은 옛날에는 상류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으나 요즘은 10대들과 10세이하의 어린이들은 물론 심지어는 이제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아기들에게서까지 아이디어를 따오고 있다.

그러나 서른다섯살이나 먹은 사람이 열두살 짜리처럼 옷을 입는 것은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다. 이 까다로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소녀처럼 보이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프랑스 여성들처럼 성숙하고 중후한 멋을 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프랑스 여성들은 나이에 어울리는 멋을 부리는 데 특별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 프랑스에서 아름다움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형태를 갖춰 가는 것으로 여겨진다. 카트린 드뇌브의 경우가 좋은 예이다. 코코 샤넬, 시몬 드 보부아르 등도 나이가 들면서 더욱 멋있어진 예에 속한다. 프랑스 사람들이 여성의 성숙한 멋을 높게 평가하기 시작한 것은 적어도 17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 때 총명하고 아름다운 고급 매춘부였던 니농 드 랑클로는 80세의 나이에 한 수도원장을 강렬한 열정에 불타오르도록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미국에는 여성들이 성숙함을 가꿀 여지가 그리 많지 않다. 직장의 분위기가 자유로워지면서 캐주얼을 입고 출근하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어른답게 보이는 것은 다른 사람의 스타일을 빌려 온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성숙하게 보이기 위해서는 자신을 잘 알고 있어야 하며, 거울 앞에서 자신의 신체적 장점과 단점을 철저하게 분석해서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감추는 법을 연구해야 한다. 필자는 40세가 되기 전에 반드시 해야할 일의 목록에 이것을 올려놓고 있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대는 우리 부모님이 20대 초반이었을 때다. 그 때의 사진을 보면 두 분 모두 필자가 20대 초반이었을 때보다, 아니 지금의 필자 모습보다 훨씬 더 진지해 보인다. 미래의 세대가 동경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뒤에 남기고 싶다면 우리의 부모님과 같은 모습을 가꾸려고 노력할 가치가 있다.

(http://www.nytimes.com/library/magazine/home/19991114mag―lookingyoung.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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