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원전 추가건설]찬성/에너지 안정공급

  • 입력 1999년 10월 14일 18시 26분


《최근 발생한 월성원자력 발전소의 중수누출 사고를 계기로 원자력 발전소 추가 건설에 대한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 정부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공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전 추가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방사능 유출 등 원전사고시 피해가 엄청난데 비해 경제성이 낮아 선진국도 원전 건설을 중단했다”며 반대한다.》

일본 핵연료 변환공장의 임계사고와 한국의 월성원전 중수누출 사고 이후 원자력 발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원전이 화력발전이나 수력발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사실은 그동안 운전경험과 연구결과를 통해 충분히 입증됐다. 작업절차의 무시와 기계결함에 대한 사전조치 소홀로 빚어진 두 사고를 계기로 ‘원전 무용론’을 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월성원전 누출사고는 일본 핵연료공장 사고와 비교가 안 될 정도의 경미한 것인데 일본 사고 직후에 터져 주목을 끌었다.

치열한 경제전쟁 시대에 저렴한 에너지를 확보하는 것은 그 나라 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한국은 수요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자원빈국이다. 때문에 준(準)국산 에너지인 원자력 발전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원자력 발전은 화력발전에 비해 안정적이고 경제적이다. 최근 세계 유가 급등현상에서 보듯 화석연료 가격은 매우 불안정하다. 발전원가 중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연료비 상승은 화력발전의 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반면 우라늄 가격은 매우 안정돼 있고 발전원가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 연료 구입비로 해외에 지출하는 외화도 화력 발전에 비해 훨씬 적다. 원전은 연료 소비량이 적은데다 한번 장전하면 3년 이상 사용이 가능해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에 유리하다. 최근에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기후변화협약 등으로 온실가스를 대량 배출하는 화력발전을 줄이고 원자력 등 청정에너지로 전환해야 할 형편이다. 현재 전세계 400여개의 원자력 발전소가 전체 전력공급의 17%를 공급한다. 원자력을 활용하면서 화석 에너지의 효율성을 높이고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 개발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전의 안전성은 기술발전으로 지난 20여년간 10배 이상 증가됐다. 다만 원자력에 대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주기적 평가와 운영정보 공개 등 원자력 사업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

장순흥(한국과학기술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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