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짝짓기 프로 어쩐지…]대본외워 묻고 웃고

입력 1999-08-04 19:41수정 2009-09-2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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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가 참여하는 TV의 ‘짝짓기’ 프로는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SBS‘남희석 이휘재의 멋진 만남’이 ‘청춘의 찜’코너에서 출연자 사연을 조작한 사건을 계기로 오락프로의 진실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본보 4일자 A15면 보도).

SBS‘남희석…’과 MBC‘사랑의 스튜디오’‘이브의 성’은 프로 전체가 시청자끼리 또는 시청자와 연예인의 짝짓기 형태로 진행된다. SBS‘기분좋은 밤’의 ‘결혼합시다’코너,KBS2‘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의 ‘이브를 찾아라’,9월부터 부활되는 ‘서바이벌 미팅’도 같은 성격.

★연출과 조작

PD들은 끊임없이 웃음과 감동을 요구받는 오락프로의 특성상 교양프로와 달리 불가피한 연출이 많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나 “취재된 사연을 코믹하거나 감동적으로 포장하는 정도가 ‘납득할 수 있는 연출’의 한계”라는 것이 경명철 KBS주간의 의견. 아무리 오락프로라고 해도 연예인도 아닌 시청자 참여프로에서 없는 사실을 지어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본은 어디까지

시청자가 보기에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아도 MC나 출연자의 일부 즉흥대사를 빼고는 방송작가가 써준 대본을 외워서 말하는 것.

‘사랑의 스튜디오’의 경우 MC의 까다로운 질문이나 최종선택을 앞둔 ‘전격질문 니 마음을 보여줘’ 등은 작가가 미리 작성한 것이다.다만 “누가 누구에게 그 질문을 하게 되는지는 알 수 없다”고 이성호PD는 말했다.

방송사 오락프로의 실제 대본에는 MC 멘트에 이어 ‘이 장면에서 웃음’이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상황이 묘사돼 있다.

★주변 반응

‘남희석…’의 조작 사건에 대해 시청자운동을 펼쳐온 이승정 서울YMCA 청소년사업부장은 “방송사를 상대로 시청자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MBC ‘사랑의 스튜디오’ 제작진은 3일 PC통신에 고희경씨의 중복출연 경위와 사과의 글을 게재했다. SBS측은 4일 “‘임백천의 원더풀 투나잇’에서 ‘면벽토크’ 코너를 폐지할 방침이며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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