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도전21]한강성심병원 화상팀

입력 1999-07-27 18:25수정 2009-09-2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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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환자에게 수천만원을 들여 인조피부를 이식해도 완전히 회복되진 않습니다. 사고 예방이 중요합니다. 특히 어린이 화상 예방에 신경써야 합니다.”

한림대의대 한강성심병원 화상치료팀은 매일 200여명의 입원 환자, 100여명의 외래환자와 화상의 고통을 나눈다. 지난해엔 입원환자 1467명, 외래환자 1289명을 돌봤다.

팀원들은 생명을 구하고도 원상태로 복구시키지 못해 안타깝고 흉터를 줄일 수 있는 최신치료법은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권하기를 망설인다. ‘신세대 의사들’이 들어오기를 꺼려 팀원을 충원하는 일도 벅차다. 그러나 환자는 전국에서 밀려오고 있다.

★화상의 치료

팀은 일반외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정신과 내과 피부과 사회사업과의 전문의들로 이뤄져 있다. 화상환자 전담 교수는 8명. 팀은 △화상클리닉 △화상성형클리닉 △열상의학연구소도 꾸려나가고 있다.

온몸에 화상이 있는 환자는 일반외과, 얼굴과 손 화상인 환자는 성형외과 의사가 응급처치하지만 ‘고비’를 넘겼다고 안심할 수 없다. 재활의학과의 장기언교수는 “환자의 손가락 어깨 발목 등이 굳어서 관절이 망가지는 것을 막기 위해 보조기를 씌우고 운동을 시키며 화상 부위가 심하게 부어오른 ‘떡살’을 가라앉히기 위해 압력옷을 입히고 주사를 놓는다”고 설명.

중증 환자에겐 링거액을 놓아주고 환자의 사타구니 허벅지 등에서 피부를 얇게 떼내 이식하기도 한다. 팀은 지난해 죽은 사람의 피부를 특수처리한 ‘알로덤’과 인조합성피부인 ‘인테그라’ 등을 중증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국내 첫 도입했다.

일반외과 김동건교수는 “중증 환자 생존율 측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지만 미국 워싱턴대, 존스홉킨스대, 슈라이너화상센터에는 못미친다”고 말했다. 이들 미국병원에선 온몸의 75∼80%에 화상을 입은 환자의 반을 살리는데 한강성심병원팀에선 몸의 65%가 화상인 환자의 반을 살린다는 것.

★예방과 응급치료

성형외과 장영철교수는 “국내엔 뜨거운 물에 데인 아이들이 특히 많다”면서 “전기밥솥의 김에 데는 경우가 많고 요즘엔 정수기의 온수에 데는 아이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 장교수는 “세 살이 안된 경우 뜨거워도 울기만 할뿐 손을 떼지 못하므로 깊은 화상을 입는다”고 말했다.

화상을 입으면 응급조치가 무엇보다 중요. 가벼운 화상이면 20∼40분 찬물을 붓는다. 옷위에 뜨거운 물을 엎질렀을 땐 옷부터 벗겨야 하지만 안 벗겨질 땐 찬물만 붓는다. 냄비 다리미 등에 화상을 입었을 경우 상처 부위의 크기는 작아도 물집이 생기고 깊으면 나중에 그 자리가 당기어 살이 변형되므로 곧바로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한다. 어린이는 화상 부위가 아이의 손바닥보다 크면 후유증으로 평생 고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에 데려갈 것.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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