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각영 대검공안부장『다시는 이런일 없어야…』

  • 입력 1999년 7월 23일 23시 37분


집무실을 압수수색당한 김각영(金珏泳)대검공안부장은 착잡한 표정이었다.

김부장은 23일 오후 3시40분경 특별수사본부 소속 수사관 4명이 사전 통보도 없이 집무실에 들이닥치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한때 집무실 밖으로 나왔다.

수사관들에게 집무실을 내준 김부장은 굳은 표정으로 “올것이 왔구나”라며 혼자말을 했다. 수사관들이 책상 서랍과 서류 캐비닛에서 비밀로 취급되는 공안관련 문서를 뒤지자 김부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지…”라고 말했다.

그는 “압수수색에 대해 한 마디 언질도 없이 찾아온 수사관들에게 불쾌하다고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1시간20분 동안 계속된 압수수색 현장을 끝까지 지켜본 김부장은 “24년간 검사 생활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털어놓았다. 김부장은 이날 오후 7시경 검찰총장과 대검차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도 서둘러 퇴근했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