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초보자 가이드]『여유돈으로 시작』

  • 입력 1999년 5월 9일 18시 22분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주가가국제통화기금(IMF) 이전수준을 너끈히 회복하자 너도 나도 증시로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주식투자가 그렇게 간단치만은 않다. 난다 긴다는 전문가들도 헛물을 켜기 일쑤.

‘완전 초보’들이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꼭 알아둬야 할 사항을 간추려 본다.

★ 정보 안테나를 세워라★

주식투자는 정보가 생명. ‘주가는 소문에 오르고 발표에 떨어진다’는 증시격언이 있다. 한 발 앞선 정보가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얘기다.

정보는 뭐니뭐니해도 거래하는 증권회사에서 얻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 기업의 내용을 비교적 소상히 알고 있는 증권사 투자분석팀은 각 영업점에 실시간으로 관련기업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증권사들이 매일 펴내는 일보(일명 ‘데일리’)에도 최신 정보가 가득하다.

주변에서 의외로 좋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전문가 뺨치는 수익률을 올린 주부에게 비결을 물었더니 “직접 사용해보고 팔리겠다 싶은 제품을 만드는 기업의 주식을 샀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상장기업분석’은 필독서★

증권사 영업점에 비치된 ‘상장기업분석’이라는 책자는 투자자의 필독서. 증권사마다 겉표지는 다르지만 알맹이는 똑같다. 1년에 두 차례, 봄 가을 개정판이 나온다.

관심있는 기업이 있다면 반드시 찾아보고 개요를 파악한다. 꼭 짚고 넘어가야 할 항목은 △현금흐름 △경상이익 및 당기순이익 △금융비용 부담률 △주가수익비율(PER) 등. 모르는 용어가 나오면 증권사 직원에게 귀찮을 정도로 물어봐야 한다. 증권 전문가들의 분석을 취합한 ‘투자포인트’도 참고하는 것이 좋다.

★ 신문 주식시세표도 정보의 보고(寶庫)★

신문에 실리는 주식시세표는 크게 1부, 2부, 관리대상 종목으로 나뉘어 있다. 새로 상장되는 기업은 2부에 소속된다. 일정기간이 지난 뒤 배당실적 주식분산 부채비율 등이 양호한 것으로 판정되면 1부로 승격된다. 부도발생 또는 영업정지 등의 사유로 관리대상종목에 지정된 기업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종목별로는 시가 고가 저가 종가 전일비 거래량 등이 표시된다. 여기서 특히 주목할 것은 거래량. 초보자일수록 가격만 보고 거래량 체크는 소홀히 하기 쉽다. 하지만 ‘거래량은 주가의 그림자’라고 했다.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 거의 예외없이 거래량도 눈에 띄게 늘어난다.

★ 세금 수수료도 만만치 않다 ★

주식을 사고 팔 때 증권사는 보통 0.5%씩의 수수료를 받는다. 예를 들어 A종목을 1천만원어치 산다면 5만원의 수수료를 뗀다.

따라서 주식을 자주 매매할 경우 수수료를 떼고 나면 별로 남는게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컴퓨터를 이용한 주식매매, 즉 홈트레이딩 수수료는 절반인 증권사가 많다.

또 주식을 팔 때는 매도대금의 0.3%(거래세 0.15%+농특세 0.15%)에 해당하는 세금이 붙는다. 단 액면가 이하로 팔면 세금이 없다.

상장회사가 결산을 하고 난 뒤 생긴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배당에도 세금이 붙는다. 세율은 다른 금융상품 이자수익에 붙는 것과 마찬가지로 24.2%(배당소득세 22%+주민세 2.2%).

★ 투자의 기본은 여유 ★

주식은 기본적으로 고위험 고수익의 재테크 수단이다. 은행 등에 맡겼을 때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도 따른다.

전문가들은 주식투자를 할 때는 세 가지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충고한다.

첫째는 자금의 여유.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 둘째는 마음의 여유. 눈앞의 주가변동이나 주식시장 분위기에 동요하지 않는 냉정함과 자제력이 필요하다. 셋째는 시간의 여유. 사자마자 바로 오르는 종목은 드물다. 확신을 갖고 선택한 종목은 서두르지 말고 여유있게 보유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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