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교실]서용식/「테마 빌딩」임대불황 몰라

  • 입력 1999년 4월 11일 19시 42분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곤란을 겪는 사람 중 하나가 건물주. 빈 사무실은 자꾸 늘어나는데 건물 짓느라 빌린 돈 이자와 세금은 꼬박꼬박 물어야 하고 팔고 싶어도 팔 수 없기 때문.

이럴 땐 빌딩의 쓰임새를 높이는 것이 문제 해결의 열쇠다.

특정 용도나 업종을 입주시키는 이른바 테마개발이 추천할만한 방법 중 하나다. 비슷한 업종을 한군데 모아 놓으면 소비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입점업체들이 선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테마개발의 대표적인 예는 서울 동대문 일대나 압구정동 논현동 사당동 일대의 전문상가지역.

대규모 상가가 아닌 테마형 빌딩을 짓는다면 가급적 눈에 쉽게 띄도록 ‘튀는 건물’로 만드는 게 유리하다.

대기업체 중역인 윤모씨는 이런 원칙을 충실하게 따라 빌딩을 활용함으로써 성공한 사례다.

윤씨는 사진작가인 아내가 원하기도 했지만 주변 일대에 극장과 결혼식장 등이 많은 점을 감안, 영상매체 전문업종이 들어서는 테마빌딩을 짓기로 했다. 바로 서울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과 신사역 사이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라움빌딩이다.

임차인은 패션사진전문가 건축사 상품디자이너로 제한했다.

건물 외부는 이같은 의도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세련된 느낌이 나도록 깔끔하면서도 단순한 형태로 만들어 오가는 사람들이 한번쯤 쳐다볼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경기불황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1월에 시작, 별다른 어려움없이 임차인을 모을 수 있었다.

이같은 테마개발에서 절대로 잊어선 안될 핵심 포인트는 개발작업 착수 이전에 해당지역의 인구동향이나 거주환경, 기존상권 등에 대한 충분한 사전조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02―578―3777

서용식(수목건축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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