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스키]본격시즌 앞두고 실내스키장 북적

  • 입력 1998년 10월 29일 19시 04분


스키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강원도 소재 스키장들의 올해 개장 예정일은 11월 20일 경. 경기도 소재 스키장들도 12월 초순경이면 새하얀 슬로프를 선보인다.

스키장 사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스키 애호가 수는 이미 96년 1백만명을 돌파했다. 96∼97시즌에 실제 한번 이상 스키를 즐긴 사람은 대략 1백50만명. 이상기온과 ‘IMF 한파’로 시달린 97∼98시즌에도 1백여만명이 스키장을 찾았다.

그러나 정작 스키 애호가는 많지만 제대로 기본자세를 갖추고 남의 시선을 끌만큼 ‘맵시있게’ 즐기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것은 스키가 1년에 길어야 3∼4개월 즐길 수 있는 겨울스포츠라 연습할 수 있는 기간이 절대적으로 짧기 때문. 또 스키장에서 강습을 받아보려 해도 한꺼번에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제대로 배우기도 힘들다. 또 최근 스키장비가 발달한 탓도 있다. 웬만큼 자세가 흐트러져도 잘 넘어지지 않기 때문에 ‘엉성한 폼’으로 그냥 버티는 사람이 많다.

올겨울 스키에 입문하려는 사람이나 스키경력 수년에도 불구하고 아직 초보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느껴지는 사람은 스키장에 나가기 전에 실내스키장을 한번 활용해 보는 것도 괜찮다.

실내스키장은 눈과 물리적 특성이 유사한 합성수지로 인공 슬로프를 만들어 그 위에서 스키기초를 닦을 수 있도록 만들어 진 곳. 보통 초, 중, 고급 등 3개 슬로프에서 단계별로 스키기술을 배울 수 있다.

일본 실내스키장에선 보통 빌딩안에 길게는 5백m짜리 인공슬로프를 만들고 그 위에 플라스틱 눈을 뿌려 실제 스키장과 거의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내도록 한다. 이에 비해 국내 실내스키장은 겨우 7m내외의 미니 슬로프. 하지만 중급과 고급 슬로프의 경우 역회전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해 움직이도록 만들어 수백m 슬로프를 내려오는 효과를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사람이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슬로프가 거꾸로 올라가는 셈.

실내스키장은 미끄러짐이 실제 눈보다 덜하지만 눈보다 더 쿠션이 좋고 넘어지게 되면 자동으로 슬로프가 정지, 부상의 위험이 거의 없다. 또 자세가 불안하면 금방 넘어지게 돼 자세교정 효과가 뛰어나다.

고급과정을 마치면 상체를 고정시키고 짧게 회전하는 ‘베데른’기술까지도 구사할 수 있다.

길동실내스키장 강사 신필호씨는 “완전초보의 경우 3주정도만 연습하면 기본자세인 ‘플루그 보겐’은 물론 중급기술인 ‘패럴렐 턴’도 구사할 수 있다”며 “다리를 일자로 모으고 내려오는 패럴렐 턴을 할 수 있다면 용평리조트 실버라인 하단부는 거뜬히 내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내스키장 한달 이용료는 보통 주3회 강습, 장비대여비 등을 포함 10만원에서 15만원. 일부 실내스키장에서는 본격 시즌중에 일주일 한번정도 스키장으로 현장실습을 나가기도 한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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