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특집/인터뷰]한국전략DB연구소 이진오소장

  • 입력 1998년 9월 23일 19시 38분


“국내 당구 인구는 1천만명이 넘습니다. 이들이 모두 잠재 고객인 셈이죠.”

‘마이큐’라는 온라인 당구게임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한국전략DB연구소 이진오(李珍伍·29)소장. 맨손 창업에서 쓰라린 좌절, 그리고 이를 악문 재기…. 최근 2년동안 그의 이력서는 평범한 IP업체의 부침(浮沈)을 그대로 보여준다.

영문학도였던 그는 96년 서울정보시스템이란 정보통신업체를 차렸다. 창업자금은 사무실 보증금을 포함해 단돈 5백만원. 당시 개념조차 일반에게 생소하던 인터넷폰 설치가 주요 아이템.

그러나 문제는 ‘자본’ 부족. 인터넷폰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지난해초 결국 사업을 포기, IP 쪽으로 눈을 돌렸다. 학창시절 PC통신에 빠져지냈던 것만 믿고 벌인 선택이었다. 한국전략DB연구소로 상호를 바꾼 것은 지난해 7월경.

IP 역시 만만치 않았다. 생활당구교실 등 레저에 관한 6가지 아이템을 서비스했지만 근근이 입에 풀칠할 정도.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이용자가 찾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진리를 깨달았다. 와신상담끝에 올해 4월 온라인 당구게임과 취업 정보를 PC통신에 서비스하며 비로소 한숨 돌렸다.

프로그래머를 고용, 6개월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선보인 온라인 당구게임은 분당 20원이라는 낮은 이용료를 무기로 하루 1백여명의 고정팬을 확보하는 등 대성공. 사장 포함 5명의 직원이 벌어들이는 돈은 한달 1천만원 정도. 이소장은 ‘마이큐’의 다음 버전이 나오는 연말쯤엔 월매출액이 3천만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확신했다. 02―545―8456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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