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블러드라인」,고부갈등 그린 스릴러

  • 입력 1998년 9월 10일 19시 29분


며느리에 대한 시어머니의 무시무시한 질투를 그린 한국영화 ‘올가미’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블러드라인(Blood Line)’을 조금 보다말고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어, 미국판 ‘올가미’네”

한국의 시어머니처럼 노골적이고 격렬하진 않지만 외아들을 둔 미국의 시어머니들도 아들을 빼앗아간 며느리가 밉기는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원제가 ‘허쉬(Hush·쉿!)’인 이 영화는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아내와 어머니가 벌이는 미묘한 심리대결을 그린 스릴러다. 스릴러라고 하기엔 결말이 너무 싱겁다는 점이 문제지만. 요즘 방방 뜨는 스타 기네스 팰트로와 아카데미상을 두 번 탄 제시카 랭이 각각 며느리와 시어머니로 연기대결을 벌인다.

결과는 제시카 랭의 한판승. 그는 기품있는 척 하면서도 질투심으로 경련하는 듯한 얼굴, 광기어린 표정으로 집착끝에 파멸하는 어머니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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