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권영은／지하철 노선도에 여러 역 빠져

얼마전 지하철을 타고 가다 우연히 사할린에서 한국어를 전공한다는 외국인과 나란히 앉게 되었다.

외국인은 서울 회기동에 사는 한국인 친구를 만나러 왔다며 영어로 된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보여주면서 어떻게 가면 되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그 노선도에는 회기역이 표시돼 있지 않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여러 역이 지도상에 나타나 있지 않았다. 왜 빠져 있느냐고 물어오는 외국인에게 할 말이 없었다. 새로 생긴 노선이라면 몰라도 오래전부터 있던 노선인데 중간 중간에 역이 없으니 뭐라 설명할 수 있겠는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진 지도인지는 모른다. 어쨌든 한국에 관광온 외국인들에게는 작은 것 하나라도 한국에 대한 인상을 바꿀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에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권영은<회사원·서울 강서구 화곡5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