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 각결막염〓여름철 눈병의 90% 정도를 차지. ‘아데노 바이러스’가 눈의 흰자위(결막)나 검은 자위(각막)에 염증을 일으킨 것. 3∼5일의 잠복기를 거친다. 아침에 잠에서 깨면 평소보다 눈곱이 많이 끼고 눈물이 난다. 눈 흰자위의 실핏줄이 터져 충혈되고 모래가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들며 따끔따끔 아프다.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 눈이 부셔 사물을 잘 못 보는 증세가 나타난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미국의 인공위성 아폴로11호가 달에 착륙한 69년 가나에서 처음 발견돼 ‘아폴로 눈병’이라고도 부른다. ‘엔테로 바이러스 70형’이 주범. 4∼48시간의 잠복기 뒤에 증세가 나타난다. 흰자위의 실핏줄이 터져 생기는 결막충혈과 눈부심 이물감 등이 주증세.
▼예방법〓두 눈병 모두 아주 쉽게 전염되므로 예방이 중요하다. 눈병이 유행할 때는 손을 비누로 자주 씻고 눈곱이 끼면 손이나 수건 대신 일회용 티슈로 닦는 것이 좋다. 수건이나 문의 손잡이를 통해서도 전염되므로 집 안에 환자가 생기면 방을 따로 사용하고 욕실에는 수건 대신 일회용 티슈를 갖다 놓아야 한다.
▼치료법〓바이러스를 죽이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다른 균이 들어와 증세가 심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항생제 안약을 넣어 준다. 염증이 심할 경우 ‘스테로이드 안약’으로 누그러뜨린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대부분 7∼10일, 유행성 각결막염은 3∼4주 만에 자연스레 낫는다.약국에서 안약을 사서 눈에 마구 넣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 약의 주성분은 혈관수축제와 ‘덱사메사존’이라는 스테로이드 성분. 한 달이상 계속 사용하면 눈의 압력이 높아져 녹내장 백내장 등에 걸릴 위험이 있으므로 남용을 피한다.
(도움말〓부산 밝은세상안과 이종호원장 051―808―5191)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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