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구촌/뉴욕타임스]政略의 대상된 인구조사기법

입력 1998-08-02 20:12수정 2009-09-25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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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구조사국의 90년 인구통계는 80년 통계보다도 오히려 오차가 더 컸다. 이혼하는 부부가 늘고 많은 아이들이 친지의 집을 오가는 등 미국인의 생활방식이 예전보다 복잡해져서 정확한 인구를 포착하기가 그만큼 더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인구조사국은 90년 인구통계에서 주로 임대주택에 사는 인구 8백40만명은 빠뜨린 반면 대부분 대학생 및 복수주택소유자인 약 4백40만명은 중복계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결과 흑인남성 10명중 1명과 라틴아메리카계 주민 20명중 1명이 누락되는 등 인종분포를 크게 왜곡한 인구통계가 발표됐다.

인구조사국은 2000년 인구조사에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지금까지 해오던 전수(全數)조사뿐만 아니라 표본조사도 실시해 두 조사의 차이를 감안한 보다 정확한 추정치를 계산하는 최첨단 기법을 도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공화당은 이같은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공화당은 “새로운 기법은 전수조사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인구를 구할 것’을 규정한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공화당이 새 기법을 반대하는 진짜 이유는 오차가 줄어들 경우 통계상 민주당 지지세력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빈곤층과 소수인종은 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공화당의 주장이 관철될 경우 미국은 보다 정확한 인구통계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인구통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

〈정리〓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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