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현장 지구촌리포트18]1대1광고 「데이터마이닝」

  • 입력 1998년 6월 17일 19시 43분


2002년 어느날 아침.

A은행 이대리가 동아일보 인터넷 전자신문에 접속했다. 화면에 나오는 광고는 그에겐 바로 요긴한 정보가 된다. 경쟁은행 투자신탁회사들이 내놓은 새로운 금융상품에 대한 광고의 내용 하나하나가 모두 김대리에겐 귀중한 정보다.

그러나 이씨의 아내가 전자신문을 볼 때의 광고는 이씨 것과 다르다. 요리학원 정보나 최신 패션에 대한 광고가 실린다. 전자신문을 보는 사람에 따라 광고가 달라지는 것이다.

이것은 데이터마이닝(정보채굴업)이 있어 가능하다. 데이터마이닝은 광고나 영업행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하나의 기업이 수많은 고객을 상대로 물량 위주 광고를 하던 것에서 기업과 고객이 1대1의 관계로 바꿔 놓는다. 기업입장에선 모든 고객에게 똑같은 우편을 보내야 하는 수고를 덜어서 좋다.

데이터마이닝은 △데이터베이스(DB)를 분류하고 △다양한 정보를 연결 분석하며 △미래의 소비행태를 예측해 보면서 △가끔씩 발생하는 특이한 행동까지 잡아내는 4단계로 이뤄진다.

이 기법은 이미 영국 금융업계에서 지난 95년부터 도입해 로열선 은행의 경우 한해 우편비용만 6만파운드를, 노던 은행은 25만파운드를 줄일 수 있었다.

현재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신용카드는 어림잡아 8억장. 하루에 1천3백억건의 거래가 이뤄진다. 이같은 거래는 전자상거래가 완전도입되면 자료로서 완벽하게 기록된다.

미국의 경우 데이터마이닝만 전문으로 하는 업체는 스스로를 ‘사이버 세일즈맨’이라 부르며 정보고속도로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데이터마이닝 시장은 94년 5천만달러(약 7백억원)에 불과하던 것이 내년엔 8억달러(약 1조2천억원)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처음에는 틈새시장으로 간주해 중소기업이 주로 참여했지만 최근 대기업의 관심대상이 됐다. IBM NCR 오라클 등 미국 컴퓨터 회사들은 이미 수천만건씩의 제품목록을 전자카탈로그에 담아 두었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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