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스트라이크존 넓히니 심판가슴이 멍든다

입력 1998-05-01 21:48수정 2009-09-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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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만도 어려운데 공까지 피해야 되니….”

최근 프로야구 심판들이 털어놓는 불만이다.

지난달 29일 잠실 OB 대 한화전. 최규순 구심은 1회 OB 캐세레스의 파울팁에 그대로 명치를 맞았다. 한참 뒹굴던 최심판은 어렵게 일어났지만 주위에선 “31세이니까 일어났지 아니면 어림도 없었을 걸”이라는 말들이 터져나왔다.

지난달 11일 전주 쌍방울 대 한화전. 백대삼 구심은 목이 젖혀질 정도로 마스크에 강한 파울타구를 맞았다. 그대로 병원행. 목뼈 5∼6번 사이를 심하게 다쳐 아직도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고 있다. 52세이니 회복이 더딜 수밖에.

심판의 ‘수난시대’는 스트라이크존 확대에서 비롯됐다. 올해부턴 타자 무릎 아래까지도 스트라이크가 돼 투수들은 더욱 낮게 공을 뿌린다.

포수들은 낮은 공을 받기 위해 홈플레이트쪽으로 더 다가앉는다. 구심은 정확한 판정을 위해 포수뒤로 더 다가설 수밖에 없다.또 낮은 공은 대부분 방망이 끝에 맞아 파울팁이 돼 구심쪽으로 날아간다. 애꿎은 구심들만 피해를 보는 셈.

공격적 야구 유도를 위해 도입된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심판들의 가슴에 멍이 사라질 날이 없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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