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동포의 오늘/인터뷰]유주노사할린스크 시도렌코시장

  • 입력 1998년 4월 8일 20시 11분


사할린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은 주도(州都)인 유주노사할린스크이다. 교외를 포함한 이 도시의 인구 19만명 중 한인은 2만명정도로 전체 한인의 절반 이상이 이곳에 살고 있다.

취재진은 2월27일 페오도르 시도렌코 시장과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사할린 한인들의 영주귀국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분들의 희망에 따라 긍정적으로 해결되도록 협조할 용의가 있다. 내 입장에선 그분들이 강제징용으로 사할린에 온 만큼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올바른 일이고 인권옹호차원에서도 그렇게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영주귀국 후 한국에서 생활보장이 안되는 문제에 대해선 일본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

―한인 2,3세들에 대해 시 차원에서 특별히 배려하고 있는 점은….

“그들은 자신들이 태어난 이곳을 고향으로 생각하며 당당한 러시아 국민으로 생활하고 있다. 다만 그들이 한국문화를 지키고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한국 민족명절 때 열리는 운동회 등의 행사는 시에서 재정적으로 지원한다. 한인 아동들로 구성된 이곳의 예술단은 러시아에서 아주 유명하다.”

―한인 영주귀국문제로 북한측과 혹시 마찰이 있는가.

“북한에선 영주귀국정책에 찬성하지 않겠지만 그에 대해 특별히 불평이 있었다거나 마찰이 빚어진 일은 없다.”

―한인들의 국적문제에 대해서는….

“한인들이 한국과 러시아 모두를 조국으로 여길 수 있도록 2중국적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는 한국정부에서 동의해야 할 일이다. 러시아에서도 사할린같은 지방정부가 아니라 중앙정부에서 결정해야 할 문제다.”

시도렌코 시장은 “역사적으로 한국은 사할린과 특수한 인연을 맺게 됐다”며 “영주귀국사업 등을 계기로 더 많은 한국인들이 사할린을 찾고 경제 문화 등 각종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기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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