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채권]고금리시대 「알짜배기 투자」로 각광

  • 입력 1998년 3월 10일 19시 01분


“요즘 어떤 금융상품이 좋은가요?”

“뭐니뭐니해도 채권만한 알짜배기가 없지요.”

채권이라. 왠지 골치아프고 어렵게만 느껴진다. 유통수익률 표면이율…. 알듯 모를듯한 용어 때문에 거리감이 생긴다.

고금리시대에 채권이 짭짤한 투자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는데 한번쯤 관심을 가져보는게 어떨까. 그래서 이번주 주제는 ‘채권투자 맛보기’로 골라봤다. 한미은행 리테일팀 이건홍과장(02―3455―2357∼9)과 함께 초보 채권투자에 도전해본다.

▼질문1▼

채권이란 무엇이고 어떤 것들이 있는가.

▼답▼

채권이란 국가 공공단체 회사 등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일종의 차용증서. 채권은 발행하는 기관에 따라 △국가가 발행하는 국채(국민주택채권 재정증권 등)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지방채(도로공채 서울도시철도채권 등)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기관이 발행하는 특수채(토지개발채 등) △특수금융기관이 발행하는 금융채(산업금융채 장기신용채 등) △기업체가 발행하는 회사채가 있다.

채권은 또 이자지급방법에 따라 이표채 할인채 복리채 등으로 구분된다. 말이 조금 어렵지만 대충 이런 의미다. 이표채는 3개월마다 이자를 준다는 것이고 할인채는 만기때 받는 이자금액 만큼 할인해 판다는 의미. 복리채는 이자를 복리로 재투자한 다음 만기때 한꺼번에 원리금을 준다는 뜻. 따라서 이자가 필요한 시기를 감안해 투자대상을 고를 수도 있다.

▼질문2▼

채권수익률과 채권가격은 정반대라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

▼답▼

예를 들어 30% 세일하는 옷이 있다고 치자. 원래 옷가격이 10만원이면 할인가격은 7만원이 된다. 마찬가지로 채권도 유통시장에서 살때 액면금액대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실세금리만큼 세일(할인)한 가격에 사는 게 일반적이다. 만약 할인율이 30%에서 20%로 낮아지면 옷값은 7만원에서 8만원으로 올라 간다.

채권으로 따지면 옷값 할인율에 해당하는 게 채권수익률이어서 수익률이 낮아지면 채권가격은 그만큼 상승한다. 옷은 30% 세일할 때 사는 게 훨씬 경제적이다. 채권도 수익률이 높을 때, 즉 채권값이 떨어졌을 때 사는 게 이익이다. 채권의 표면이율이란 발행금리를 의미한다. 채권은 실제로는 표면이율보다 높은 유통수익률에 거래된다.

▼질문3▼

채권은 이자계산방법이 어려운데….

▼답▼

1년짜리 금융채와 3년짜리 회사채에 각각 투자한 경우 실제로 받게되는 이자금액을 비교해보자. 표면이율이 연 15%인 1천만원짜리 금융채(할인채)에 투자할 경우 투자원금은 8백50만원. 채권금액에서 15%(1백50만원)를 선이자로 받기(할인받기) 때문이다. 즉 8백50만원을 투자해 1년후 1천만원을 받는 셈. 따라서 실제 투자수익률은 연 17.6%로 표면이율보다 높다. 1백50만원을 선이자로 받아 그 금액만큼 재투자할 수 있게돼 수익률이 상승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3년짜리 회사채(이표채)에 1천만원을 투자한 경우다. 회사채에는 유통수익률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표면금리는 연 10%, 유통수익률은 연 15%. 매입할 때는 표면금리와 유통수익률의 차이인 연 5%만큼 할인받는다.

할인율은 3년간 총 15%. 따라서 8백50만원으로 1천만원짜리 회사채를 사는 것.

그리고 매 3개월마다 액면금액 1천만원에 대해 표면이율(10%)만큼의 이자를 받으면 연간 1백만원, 즉 3년간 3백만원이다. 결론적으로 3년간 총 이자는 4백50만원이 된다. 연평균 수익률을 계산해보면 17.6%가 된다. 실제로 투자할 때는 증권회사 등 금융기관 창구에서 이런 복잡한 계산을 다 해준다.

▼질문4▼

금융채도 세금우대가 되는가.

▼답▼

산업은행 기업은행 장기신용은행 주택은행에서 판매하는 1년짜리 금융채(특수채)는 1천8백만원까지 세금우대 혜택(이자소득세율 11%)이 있다. 또 수익률도 연 18∼19% 수준으로 높은 편. 그러나 일반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국공채는 세금우대가 가능하지만 금융채(3년 이상)는 세금우대 혜택이 없다. 금융채는 증권사에서도 살 수있다. 차이가 있다면 은행에서는 표면금리로 발행하지만 증권사에서는 유통수익률 기준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 즉 은행보다 증권사에서 값싸게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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